이후 부스러기로 나뉘며 시속 4600㎞로 달 긁어

‘그랜드 캐니언’은 지구에서 가장 길고 깊은 골짜기인데요. 길이만 총 446㎞이고, 깊이는 1.9㎞ 정도예요. 무려 600만 년 동안 하늘에서 떨어진 빗물이 땅을 갈라지게 해서 생겼죠. 재미난 점은 달에도 이보다 깊은 골짜기가 둘이나 있는데, 겨우 10분 만에 생겨났다는 거예요. 달에는 비가 내리지 않는데, 어떻게 그랜드 캐니언보다 깊은 골짜기가 10분 만에 뚝딱 생겼을까요?
미국 대학우주연구협회는 2월 4일, 달 남극에서 찍은 슈뢰딩거 골짜기와 플랑크 골짜기를 소개했어요. 두 골짜기 모두 길이만 270㎞ 이상이고요. 깊이는 최고 3.5㎞로 그랜드 캐니언보다 2배 넘게 깊어요. 이 두 골짜기는 같은 날, 단 10분 만에 만들어졌어요. 연구팀은 두 골짜기가 가리키는 방향에 있는 ‘슈뢰딩거 충돌구’를 분석했어요. 슈뢰딩거 충돌구는 지름 320㎞로 움푹 파인 땅을 뜻해요. 약 38억 년 전, 소행성이 달에 충돌해 남긴 구멍이죠. 연구팀은 소행성이 슈뢰딩거 충돌구에 부딪히고 나서 어떻게 됐을지 컴퓨터로 분석했어요. 그 결과, 소행성이 여러 조각으로 쪼개지면서 부스러기가 수억 개 생겼답니다. 이때 이 부스러기가 달의 땅을 긁고 지나간 거예요. 소행성이 달에 부딪히면서 발생한 폭발의 힘은 지구에 있는 핵무기를 다 터트린 것보다 약 130배 컸어요. 이에 소행성 부스러기가 날아가는 속도는 최고 시속 4600㎞나 됐죠. 권총 총알이 날아가는 속도가 시속 2200㎞ 정도니 총알의 두 배가 넘는 속도로 달의 땅을 긁은 겁니다.
- 달에 있는 두 골짜기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나요? 지구에서 가장 큰 골짜기인 ‘그랜드캐니언’과 비교해 적어보세요.
- 달에서 지진이 일어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