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이상 미 캘리포니아대, 갈라파고스 토마토 독 품은 것 밝혀
식물, 벌레로부터 열매 지키려 독·가시 만들어내

무더운 여름, 빨갛게 익은 토마토를 먹으면 더위까지 싹 씻겨 나가요. 동글동글 방울토마토부터 토마토 샐러드, 시원한 토마토주스까지 다양하게 맛볼 수 있죠. 하지만 남아메리카 에콰도르에 있는 섬, 갈라파고스에서 자라는 토마토는 먹을 수 없어요. 지난달, 미국 캘리포니아대 연구팀이 갈라파고스 야생 토마토가 독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거든요.

식물은 한자리에 뿌리를 내리고 살아요.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동물과 곤충에게는 구하기 쉬운 먹잇감이죠. 이에 몇몇 식물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동물과 곤충들이 자신들을 먹지 못하도록 진화했어요. 토마토는 물과 태양빛, 그리고 흙에 있는 영양분을 이용해 열매와 씨앗을 만들어 널리 퍼뜨려요. 그런데 독 토마토가 자라는 갈라파고스는 땅에 영양분이 부족해, 토마토가 살아남기 힘들어요. 이에 토마토는 벌레가 열매를 먹어버리지 못하도록, 독을 만들어낸 겁니다. 토마토를 먹었다가 목숨이 위험해진다면, 벌레들은 다시는 토마토를 먹지 않을 테니까요.

이 밖에도 식물은 자신을 지키는 무기를 만들곤 해요. 식물의 무기 중 우리가 가장 쉽게 볼 수 있는 건, 가시예요. 붉은 장미 꽃의 줄기에도 가시가 있고, 사막에서 사는 선인장의 몸은 전체가 가시로 뒤덮여 있죠. 뾰족하고 단단한 가시를 몸에 둘러, 동물들이 뜯어먹지 못하도록 만드는 겁니다. 가시주엽나무는 낙타가 많이 사는 이란에서 자라는데요. 가시주엽나무에는 1~2m 높이까지 가시가 나요. 낙타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낙타의 키가 닿는 곳까지만 가시를 두른 거랍니다. 낙타의 키가 닿지 않는 윗부분에는 가시가 나지 않아요.

가시와 독을 함께 사용하는 식물도 있어요.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쐐기풀은 잎과 줄기에 난 작은 가시로 독을 뿜어내죠. 이 독에 스치면 피부가 벌겋게 부어오르고 가렵고 아픈 느낌이 들어요. 덕분에 벌레들이 쐐기풀을 공격하지 않는답니다.

  • 갈라파고스에 사는 토마토에 독이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 기사에 나온 식물들 외에 동물이나 곤충에게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방어 수단을 만들어낸 식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찾아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