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저학년 이상 서해, 큰 강 흘러들어 흙빛… 동해 수심 깊어 푸른색
전라북도 군산 앞 서해 바다의 모습과 경상북도 울릉도 주변 동해 바다의 모습. 서해 바다에는 강에서 흘러온 진흙이나 모래가 많이 쌓여 상대적으로 탁한 색깔의 바다를 볼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바다를 그린다면 어떤 색을 칠할 건가요? 바다를 파랗게만 칠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바다의 색깔은 조금씩 다르답니다. 지난 6월 20일, 동해 아야진 해수욕장을 시작으로, 많은 해수욕장이 문을 열었어요. 여름을 맞아 해수욕장으로 떠난다면 동해에서는 깊고 진한 푸른색, 서해에서는 비교적 누런 흙빛 바다를 볼 수 있답니다. 동해와 서해의 바다색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바다의 가장 큰 차이는 깊이예요. 동해는 대체로 수심(水深)이 깊고, 서해는 수심이 얕죠. 동해의 평균 수심은 1500m인데 서해의 평균 수심은 44m에 불과하거든요. 수심이 얕으면 파도나 조류(潮流)의 영향을 많이 받아요. 파도가 밀려올 때마다 해저에 있던 진흙이나 모래가 수면까지 올라오기 쉽거든요. 수심이 깊은 동해는 진흙이나 모래가 수면까지 올라올 수가 없어 맑고 푸른 색깔로 보이는 거예요.

우리나라 지형도 동해와 서해의 바다색에 큰 영향을 끼쳐요. 우리나라의 높은 산들은 모두 동쪽에 몰려 있어요. 이에 한강이나 낙동강처럼 크고 긴 하천들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흐르고요. 강은 흘러가면서 주변 진흙과 모래를 실어 나르죠. 우리나라의 큰 강들이 흘러가는 서해는 동해보다 탁한 색깔일 수밖에 없는 겁니다. 심지어 중국에서 두 번째로 긴 강, 황하(黃河)도 서해로 흘러가죠. 이처럼 많은 진흙과 모래가 모이는 서해는 ‘누런 바다’라는 뜻의 황해(黃海)라고도 부른답니다.

수심(水深): 강이나 바다 같은 물의 깊이. 동해의 평균 수심은 1500m, 서해의 평균 수심은 44m에 불과하다.

조류(潮流): 밀물과 썰물 때문에 일어나는 바닷물의 흐름. 수심이 얕은 서해는 조류의 영향으로 진흙이나 모래가 수면까지 올라오기 쉽다.

황해(黃海): 한반도와 중국에 둘러싸인 바다. 많은 진흙과 모래가 흘러가 흙색 빛깔을 띠는 서해의 다른 이름이다.

  • 동해와 서해 바다의 색깔이 다른 이유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