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고학년·중등 이상 일제강점기 때 日로 가져간 사당 돌아와
해체 후 목재에 세균 없애는 훈증 처리
못 없이 나무 맞물리는 '결구법'으로 조립

지난달 23일, 일본에 있던 조선시대 건물이 우리나라로 돌아왔어요. ‘관월당(観月堂)’이라고 불리는 이 건물은 조선 왕실에서 조상을 위해 만든 사당이에요. 원래 서울에 있던 관월당은 1924년 한 일본인이 일본 가나가와현으로 옮겼어요. 그렇게 약 100년 동안 일본에 있던 관월당이 올해 우리나라로 다시 돌아온 겁니다. 어떻게 건물을 바다 건너 옮길 수 있었을까요?

관월당은 우리나라 전통 건축 양식으로 만들어진 목조 건물이에요. 보통 한옥과 같은 전통 건축물은 ‘결구법’을 사용해서 만드는데요. 결구법은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와 나무를 맞물려 건물을 짓는 방법이에요. 들어간 부분인 홈이나 튀어나오는 부분을 만들어서 나무끼리 단단하게 이어질 수 있도록 맞추는 거죠. 이에 결구법을 사용하면 건물을 부수지 않고 분해해서 재료를 옮기고, 다시 똑같이 조립하는 것이 가능해요. 관월당도 이 결구법을 사용해 지어졌기 때문에 일본에서 해체해 그대로 우리나라로 들여올 수 있었던 겁니다.

이렇게 해체한 목재들은 우리나라에 들어오기 전, 일본에서 훈증 처리를 마치고 들어왔어요. 훈증 처리란 살균 가스나 연기를 이용해 목재에 있는 해충·곰팡이·세균 등을 없애는 소독 방법이에요. 나무가 썩거나 벌레가 갉아먹으면 다시 그대로 조립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일본에서 우리나라에 오는 동안 상하지 않도록 훈증 처리를 한 거예요. 지금 관월당의 자재들은 경기도 파주에 있는 ‘전통건축수리기술진흥재단’에서 보관하고 있다가, 옛날 모습 그대로 다시 조립할 예정이랍니다.

결구법(結構法): 서로 맺고(結) 얽어(構) 연결한다는 뜻으로, 못이나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나무를 맞물려 건물을 짓는 우리나라 전통 목조 건축 양식이다. 서예에서 글자의 점과 선을 연결하는 방법을 가리키는데, 그 단어가 건축 용어로 쓰였다. 결구법으로 지어진 건물은 그대로 해체하고 다시 조립할 수 있다.

훈증(燻蒸): 가스나 연기를 통해서 나무에 있는 벌레나 세균을 없애는 것을 말한다. 나무를 보관할 때는 벌레 때문에 나무가 상하는 경우가 많아 훈증 처리를 해야 한다.

  • 어떻게 일본에 있던 ‘관월당’을 우리나라로 옮겨와 그대로 다시 지을 수 있을까요? ‘결구법’을 넣어서 적어 보세요.
  • 목재가 상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이름과 뜻을 기사에서 찾아 적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