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쥬라기 공원’에는 멸종한 줄로만 알았던 공룡들이 살아서 돌아다녀요. 영화가 조만간 현실이 될 거 같아요. 지난달 미국 동물 복원(復元)기업 ‘콜로설 바이오사이언스’가 세상에서 모습을 감춘 도도새, 매머드, 호랑이를 되살리겠다고 밝혔거든요. 만약 복원에 성공하면 4000년 전에 멸종된 매머드가 살아나고요. 400년 전에 사라진 도도새와 90년 전에 모습을 감춘 호주 태즈메이니아호랑이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이 동물들, 복원하는 데에만 1년에 850조 원 이상이 든대요. 멸종된 동물을 그대로 살려내야 하다 보니, 땅이나 얼음에 묻혀있던 뼛조각이나 털을 찾아내야 하거든요. 이를 찾는 게 쉽지 않아 인건비(人件費·사람을 부리는 데 드는 비용)가 많이 들어요. 또 여기에 남아있는 세포나 조직을 뽑아낼 때도 400조 원이 넘게 든답니다.
4000년 전 영하 30℃에 달하는 추운 날씨에 살던 매머드를 예로 들어 볼게요. 매머드 사체(死體)를 찾아서 세포나 피부 조직의 일부를 뽑아내요. 이 세포를 여럿 복사해서 하나의 완벽한 유전자(遺傳子)로 만들어야 하죠. 완벽하게 만들려면 현재 기술로는 5년 이상 걸려요. 유전자가 완벽하게 만들어졌다면, 이를 매머드와 비슷한 유전자를 가진 코끼리에 집어넣어요. 그럼 코끼리가 매머드를 낳을 수 있는 건데요. 이 과정에서도 실험 비용이 추가로 든답니다. 만약 실패하면, 기업은 유전자를 가지고 혈관 하나하나부터 털과 이빨까지 직접 완벽하게 만들어야 해요. 이때 생기는 비용까지 합치면 850조 원이 넘는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