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19일(현지 시각), 스페이스X의 대형 우주선 스타십(Starship)이 6번째 시험 비행을 했어요. 우주선 내부에선 노란색 바나나 인형을 볼 수 있는데요. 인형은 우주선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요?
인형은 우주선의 중력(重力)을 보여준답니다. 중력은 지구가 물체를 잡아당기는 힘을 말해요. 우주에는 중력이 없어 모든 것이 둥둥 떠올라요. 인형이 공중에 떠오르면 중력이 없는 상태라는 걸 알 수 있죠. 그렇다면 왜 하필 인형을 사용할까요? 가볍고 부드럽기 때문이에요. 우주선에는 많은 기계와 스위치가 있어요. 스위치를 잘못 누르거나 충격으로 기계가 고장 나면 안에 있는 우주비행사가 위험해질 수 있죠. 인형은 어디에 부딪혀도 문제가 없거든요.
우주선에 인형이 실린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에요. 1961년 최초의 우주 비행사인 유리 가가린이 작은 인형을 가지고 우주선에 간 이후로 많은 인형이 우주선에 탔어요. 우주에 가장 많이 간 캐릭터는 '스누피'예요. 미국의 강아지 캐릭터인 스누피는 1990년 미국 우주선 컬럼비아호에 처음 탄 이후로 2019년 스타라이너, 2022년 오리온까지 세 번이나 우주선을 탔죠. 2012년 우주정거장으로 가는 러시아 우주선 소유스에는 '스모키 베어'라는 곰 인형이 탔어요. 스모키 베어는 미국 산불 예방 광고에 오랫동안 등장한 캐릭터예요. 2014년에 발사된 소유스에는 영화 겨울 왕국에 나오는 '올라프'가 함께 갔는데요. 러시아 우주비행사의 딸이 아버지가 무사히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물한 인형이었대요. 2020년 우주선 리질리언스에는 스타워즈에 나오는 '베이비 요다' 인형이 실렸고요. 그 밖에도 스페이스X의 우주선 크루드래건에는 2019년 지구 모양 인형이, 2020년에는 '트레머'라는 공룡 인형이 실렸어요.
중력을 알려주는 역할 말고 다른 임무를 위해서 탄 인형도 있어요. 2008년 우주왕복선 디스커버리호에는 영화 토이 스토리에 나오는 '버즈 라이트이어'가 탔는데요. 버즈는 어린이가 우주 과학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 우주정거장에 갔답니다.
무중력(無重力)이란?
무게는 지구가 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의 크기를 말해요. 우주는 지구가 끌어당기는 힘인 중력이 없는 무중력(無重力) 상태예요. 그래서 우주에서는 모든 물체의 무게가 '0'이랍니다. 물체들이 바닥에 붙어 있지 못하고 공중에 떠 있어요. 지구에서도 무중력 상태를 느낄 수 있어요. 바로 놀이기구를 탈 때인데요. 놀이기구에서 빠르게 떨어지면 순간적으로 붕 뜨는 느낌이 나는데, 그게 바로 무중력 상태라고 해요.
중력(重力): 무게가 있는 것이 서로 끌어당기는 힘. 특히 지구가 잡아당기는 힘을 말한다. 우주에는 중력이 없어 물건이 공중에 떠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