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를 떠도는 태양계(太陽系·Solar system) 행성 중에서 유독 생김새가 다른 행성이 하나 있어요. 바로 '토성(土星·Saturn)'입니다. 토성은 반지처럼 생긴 고리를 끼고 있기 때문인데요. 재미난 점은 토성에 있는 이 고리가 6개월 뒤에 잠깐 사라질 수 있다는 거예요. 4일(현지 시각),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내년 3월 23일에 토성이 고리가 없어진 채로 지구처럼 둥근 모양만 보일 거라고 밝혔거든요.
토성 고리가 잠깐 사라지는 건 토성이 지구의 바로 옆을 지나가기 때문이에요. 토성이 지구의 기울기와 잠깐 맞아떨어지는 건데요. 지구의 자전(自轉·고정된 축을 중심으로 스스로 회전하는 것)축은 23.5° 기울어져 있어요. 지구는 이 각도로 기울어진 채로 스스로 회전하면서 태양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죠. 토성의 자전축은 26.73° 기울어져 있답니다. 내년 3월 23일은 바로 태양을 돌던 지구와 토성이 우연히 딱 일렬로 서는 날인 거죠. 이 주기는 15년에 1번 정도 찾아온답니다. 이때 토성의 고리는 지구 각도에서 봤을 때 아주 가느다란 실 모양을 띠게 돼요. 그러다 보니, 우리 눈에는 고리가 사라진 것처럼 보인답니다. 토성 고리는 45억 년 전 탄생한 토성에 비해 만들어진 지 4억 년밖에 안 됐어요. 토성 고리의 길이는 무려 6만 5700㎞인데요. 이 고리는 매년 300g 미만의 먼지가 쌓여 점점 커진답니다.
태양계(太陽系·Solar system): 태양의 영향이 미치는 공간과 그 공간에 있는 천체를 통틀어 이르는 말. 태양계에는 수성, 금성, 지구,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까지 행성 8개가 있다.
토성(土星·Saturn): 태양계에서 가장 선명한 고리를 가진 행성. 목성, 천왕성, 해왕성도 고리를 가지고 있지만, 지구에서는 토성만큼 선명하게 보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