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7월 20일 인류를 대표해 최초로 달에 도착한 닐 암스트롱 미국 항공우주국(NASA) 우주비행사는 아무 발자국이 찍혀있지 않던 달 표면에 발자국을 남겼어요. 이후에 성조기(星條旗·미국의 국기)를 꽂아 미국이 처음으로 달에 진출했다는 기록을 남겼죠. 이는 과학 기술이 달에 진출할 정도로 발전했다는 의미를 가져 인류의 역사 유적으로 여겨지죠. 6월 29일, 미국이 중국에 닐 암스트롱이 남긴 발자국과 성조기를 건들지 못하도록 요청했어요. 최근 중국이 세계 최초로 달 뒷면 탐사에 성공하면서 달 탐사를 주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55년 전 달에 찍힌 발자국이 어떻게 지금까지 남아 있는 걸까요?
달의 중력은 지구 중력에 비해 6분의 1 정도로 약해요. 예컨대 지구에서 뛸 때 몸이 표면에서 1m 정도 떴다면, 달에선 6m까지 뜰 수 있죠. 달은 중력이 약한 만큼 대기(大氣)를 만들 수도 없어요. 지구에선 중력이 산소와 수증기를 끌어당기기 때문에 대기가 만들어지거든요. 이렇게 만들어진 지구의 대기는 바람을 일으키거나 수증기를 지상으로 떨어트려 비가 내리게 하는데요. 바람은 바닷물을 밀어내 파도를 일으켜 해안선을 만들고, 비는 돌이나 산을 깎아요. 이런 현상이 침식(浸蝕)이랍니다. 파도가 치는 모래사장에 발자국을 찍으면 파도가 모래를 쓸면서 발자국을 지우는 것도 마찬가지로 침식이 일어난 거죠. 결국 달은 중력이 약하기에 대기를 만들 수 없고, 이 때문에 침식이 일어나지 않는 겁니다. 그래서 55년 전 달에 찍힌 발자국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거고요. 먼 옛날 수많은 운석이 달과 부딪치면서 남긴 구덩이가 그대로 남아 달 표면을 울퉁불퉁하게 만든 것도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랍니다.
닐 암스트롱(Neil Armstrong): NASA가 개발한 우주선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역사상 최초로 달 착륙에 성공한 우주비행사. 처음으로 달에 발자국을 남기면서 ‘이것은 인류에게는 위대한 도약’이라는 소감을 남겼다.
침식(浸蝕): 빗물이나 바닷물·바람 등에 의한 기상 현상으로 지표면의 바위나 돌·흙 등이 깎여 나가는 현상.
대기(大氣): 지구나 화성 등 태양계 행성을 둘러싼 기체로 태양열로부터 행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지구의 대기는 질소와 산소 그리고 수증기로 이뤄져 있으며 화성의 대기는 대부분 이산화탄소로 이뤄져 있다.
중력(重力): 무게를 가진 모든 물체가 서로를 끌어당기는 힘. 지구의 중력으로 인해 인간은 우주로 튕겨 나가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