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9일 오스트리아의 여객기가 스페인 마요르카를 출발해 오스트리아 수도 빈으로 향했어요. 여객기는 빈에 접근하는 도중 갑작스레 우박(雨雹)을 동반한 적란운(積亂雲)을 만났는데요. 기체가 갑자기 크게 흔들리더니 결국 우박에 맞아 조종석 유리창이 깨지고 여객기 맨 앞부분인 레이돔(Radome·비행기 레이더의 안테나가 보관된 장소)이 손상되는 일이 발생했죠. 다행히도 여객기는 인명 피해 없이 오스트리아 빈 공항에 도착했지만, 기체 외부의 손상이 심해 우박의 강도가 컸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우박을 유발하는 적란운은 지상에서부터 하늘 높게 솟아오른 구름인데요. 지표면의 공기가 뜨거워지면 대기 위로 솟아오르는 상승기류(上昇氣流)가 적란운을 만들어요. 이 때문에 여름에 자주 나타나죠. 지표면의 기온이 오를수록 지표면 공기는 팽창해 상승하고, 상승한 공기의 온도는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만나 내려가면서 많은 양의 수증기를 만든답니다. 적란운이 생긴 곳엔 많은 양의 비가 내리는 이유죠. 많은 양의 수증기가 작은 물방울들이 되면 차가운 바람 속에서 뭉치면서 얼음덩어리인 우박이 돼요. 적란운의 차가운 대기 위층에 오래 갇혀 있을수록 그 크기는 더 커지죠. 땅에 떨어지기만 해도 큰 충격을 줄 수 있는데요. 비행 중인 항공기와 부딪힐 경우 기체에 큰 충격을 줄 수 있죠.
최근엔 지구 온난화로 지표면의 온도가 더 뜨거워지면서 강해진 상승기류가 강한 적란운을 만드는데요. 이번 오스트리아 여객기와 같이 비행 중인 여객기가 강한 적란운을 만나면 심한 난기류(亂氣流)를 겪을 수도 있어요. 강해진 상승기류로 빠르게 방향 전환이 일어나는 바람이 여객기에 부딪혀 여객기가 비행하는 것을 방해하거든요. 지난 5월 26일 카타르항공 여객기가 비행 중 수직 낙하하게 된 일도 강한 적란운이 난기류를 만들었기 때문이랍니다.
적란운(積亂雲): 수직 방향으로 높게 형성된 구름으로 상승기류가 강할 때 만들어진다. 주로 소나기를 내리며 우박과 번개를 동반하기도 한다.
상승기류(上昇氣流): 공기의 흐름이 위쪽으로 솟아오르는 현상. 지표면이 뜨거워지면 공기가 팽창하면서 온도가 내려간다. 공기의 온도가 내려가면 위로 상승하면서 대기 상층의 찬 공기와 만나 많은 수증기를 발생시킨다.
난기류(亂氣流): 공기의 흐름이 불규칙한 현상으로 적란운의 상승기류가 공기의 흐름을 강하게 변화시켜 발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