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익" "드르륵"….

인간이 꼽은 최악의 소리는 칼로 병 긁는 소리라고 해요. 팀 그리피트 영국 뉴캐슬대 교수팀이 2021년 참가자를 모집해 진행한 연구 결과인데요. 유리 재질에 날카로운 금속을 긁을 때 나는 마찰 소리니, 상상만 해도 아찔하지 않나요? 우리는 왜 특정 소리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걸까요?

사람이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범위는 보통 20㎐(헤르츠)에서 16000㎐ 정도예요. 평소 대화할 때 성인 남성의 목소리 주파수는 100~150㎐, 여성은 200~250㎐ 정도죠. 주파수 범위가 2000~ 5000㎐ 사이일 때 우리 뇌에서는 이를 '불쾌감'으로 반응한답니다.

실제로 본능적으로 불쾌하게 느끼는 병 긁는 소리, 비명 소리, 녹색 칠판에 손톱이나 못 긁는 소리, 아기 울음소리 등이 이 주파수 범위에 포함돼요. 이 주파수 범위 소리는 뇌 안에 있는 청각 피질과 감정과 공격성을 담당하는 부위인 편도체를 더 강하게 반응하게 합니다. 반응이 강할수록 신체 반응도 강하게 일어나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어져요. 즉, 주파수 2000~5000㎐ 소리가 공포 반응을 제어하고 감정적인 기억을 만들어 내기 때문에 소리로 인한 불쾌한 반응을 끌어내는 거랍니다.

→ 여러분이 뽑은 '가장 불쾌한 소리'와 '가장 듣기 좋은 소리' 1위를 각각 소개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