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랫폼(Platform)이란 대체 무엇일까? 사실 플랫폼이라는 말은 굉장히 다양한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 용어이다. 플랫폼이라는 용어는 본래 16세기에 생성되었고 예술, 공연을 위한 무대나 비즈니스 공간을 지칭해 왔다. 오늘날엔 우리가 지하철을 타고 내리는 승강장도 플랫폼이라고 부른다. 승강장 주변에는 언제나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으며, 그 주변에는 광고가 존재한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은 수익 창출 가능성이 큰 곳임을 의미한다. 우리가 지하철을 타기 위해서는 플랫폼이라는 거점을 거쳐야 한다. 그곳에서는 무수한 거래가 오간다. 이런 의미에서 사람들의 수요와 공급이 만나는 그 공간을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이다. 플랫폼은 이제 비즈니스 전략의 새로운 수단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주체마다 플랫폼에 대해 조금씩 다양한 정의를 내릴 수 있지만, 플랫폼의 속성과 본질을 조금만 생각해 보면 결국 하나로 통함을 알 수 있다. 즉, 플랫폼이란 시스템을 구성하는 기초적인 틀, 골격을 의미한다. 다양한 상품을 생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공통적인 기본 구조를 지칭하기도 한다. 오늘날엔 '플랫폼'이라는 단어가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개념으로 확대됐으며 이제 그 개념이 IT 영역으로 넘어온 것이다.
IT 영역에서 플랫폼 서비스란 운영 체제를 빌려 쓰는 방식을 말한다. 구글의 앱 엔진, 아마존의 EC2, 마이크로소프트사의 애저(Azure) 등이 대표적인 플랫폼 서비스 상품이다. 구글, 페이스북, 애플, 아마존 등 일명 인터넷 혁명을 주도하는 4인방이 자신들만의 강점을 가진 플랫폼을 통해 절대 강자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그렇다면 왜 플랫폼은 강력한 무기가 되는 것일까? 지렛대 효과와 네트워크 효과로 설명할 수 있다. 지렛대는 작은 힘으로 무거운 물건을 들어 올릴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다. 이를 지렛대 효과라고 하는데,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제품 개발 과정에서 고객의 다양한 요구를 고려하는데, 공용화 가능한 부분을 중심으로 한번 플랫폼을 개발해 두면 그 틀 위에서 조금씩 변화를 줘 고객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세계화와 정보화로 인해 기업 간 경쟁은 심화되었으며 소비자의 욕구 다양화는 제품 수명 주기를 단축시켰다.
기업은 이제 변덕스러운 소비자의 욕구를 신속하게 따라잡지 못하면 생존이 어렵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적용할 수 있는 적절한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공유하게 되면 제품 생산과 개발에서 시간과 비용을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상품이나 시스템을 개발할 때 이전에 개발된 것을 일부 개선해 반복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면 해당 기업은 산업 내에서 고정 고객을 만들 수 있고 주도권을 확보하게 된다. 플랫폼은 제품 자체뿐만 아니라 제품을 구성하는 부품이 될 수도 있고 다른 서비스와의 연계를 도와주는 기반 서비스나 소프트웨어 같은 무형의 형태도 포괄한 개념이다.
플랫폼은 공통의 활용 요소를 바탕으로 본연의 역할도 수행하지만, 보완적인 파생 상품이나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 및 제조하는 기반이다. 또한 플랫폼은 네트워크 효과를 제공한다. 지하철 승강장의 예처럼 플랫폼은 수요자와 공급자, 개발자와 사용자를 연결해 원하는 것을 주고받을 수 있도록 한다. 우리는 스마트폰에서 원하는 기능을 보충하기 위해 앱스토어에서 앱을 다운받는다. 이처럼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것을 더욱 편하게 얻고 싶어 한다. 이는 앱스토어를 통해 자신의 제품을 홍보하는 개발자를 더욱 늘려나갈 것이며 해당 앱을 다운로드하는 사용자가 늘어나고 다시 개발자의 참여를 증대시키는 순환을 가져오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