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③ 기계도 ‘똑똑’할 수 있을까?
이제 막 초등학교에 입학한 8세 민수에게 중학교 수학 문제집을 풀라고 합시다. 방 안에 혼자 있는 민수에게 문제집 답지를 전달한다면 민수는 정답을 적을 수 있을 거예요. 이때 민수는 과연 중학교 수학 원리를 제대로 이해한 것일까요?
미국 철학자 존 설에 따르면 인공지능은 입력된 정보를 통해 문제를 풀 뿐 정보의 의미를 제대로 이해한 것은 아니라고 해요. 위 사례의 민수처럼 말이죠. 인공지능에 수많은 데이터를 입력하고, 인공지능이 학습한다 해도 인간이 생각하는 것처럼 정보의 의미를 모른다는 겁니다. 즉, '약한 인공지능(Weak AI)'은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지만 매우 제한적이라는 거예요.
약한 인공지능은 우리 주변에서 찾을 수 있어요. 수많은 언어를 문법에 맞춰 번역해주는 인공지능 번역기가 대표적입니다. 번역기에 질문을 쓰면 다른 나라 언어로 번역한 질문이 나오지만 질문에 대한 답을 주진 않아요. 번역기는 질문의 의미를 모르기 때문이죠.
자의식이 있는 '강한 인공지능'
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은 더 강해지고 있어요. 오픈AI가 만든 챗GPT는 한글 질문을 영어로 번역만 하는 게 아니라 한글로 '답'합니다. 사람처럼 질문의 내용을 이해하고 알맞은 내용으로 문맥에 맞춰 대화까지 하죠. 사람 같은 지능을 지닌 '똑똑한' 인공지능을 '강한 인공지능(Strong AI)'이라 해요. 나아가 윤리를 학습한 뒤 사람처럼 자의식이나 마음, 양심도 가질 수 있답니다. 강한 인공지능이 가능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의 뇌 신경망처럼 학습하는 딥러닝 덕분이죠.
일부 학자는 강한 인공지능을 넘어 '초인공지능(Super AI)'이 나올 수 있다고 주장해요. 초인공지능은 인간 지능을 훨씬 능가하는 인공지능을 뜻해요. 지성, 이성, 감정 어느 부분에서도 인간보다 뛰어나죠.
일각에서는 초인공지능이 등장한다면 일자리는 물론 정치나 사회에서 인간을 대체할 것이라고 주장해요. 인간의 삶이 더 여유롭고 윤택해질 것이라며 기대하는 사람도, 초인공지능 기계에게 위협받을 것이라며 걱정하는 사람도 있죠.
→ 초인공지능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위협이 될까요? 초인공지능과 대화한다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나요? 여러분의 의견을 보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