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려한 CG(컴퓨터 그래픽)로 유명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을 관람했나요? 여기엔 여러분과 또래인 14세 나비족 키리가 등장해요. 놀랍게도 이 역할을 연기한 배우는 73세 배우 시고니 위버라고 해요. CG 덕분에 무려 60년 세월을 뛰어넘은 연기를 펼친 거죠. CG는 컴퓨터를 이용해 현실에는 없던 새로운 이미지를 창조하는 과정이에요. 가짜를 진짜처럼 만드는 이 기술 덕분에 우리가 SF 영화에서 화려한 영상미를 보는 거랍니다. 무한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CG의 세계, 궁금하지 않나요? 함께 들여다봐요.
CG 기술은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 분야를 가리지 않고 넓게 사용해요.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서 고인이 된 배우를 영화 속에서 부활시킬 수 있게 됐죠.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배우 고(故) 피터 커싱, 캐리 피셔가 있어요. 이들은 지난 1994년과 2016년 세상을 떠났지만, 사후 CG 기술로 영화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에 함께 등장할 수 있었어요. 얼굴 형태는 물론, 피부 질감과 표정·행동 모두 생전 모습 그대로였답니다.
사람의 특징 하나하나를 섬세히 표현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에요. 수많은 단계를 밟아야 하는데, 작업에 필요한 인원만 최소 20~30명에 달하죠. 우선 생전 얼굴을 컴퓨터로 본떠 모델(얼굴 틀)을 만들어요. 그 뒤 합성·보정 등 작업을 거쳐 형태를 다듬고요. 끝으로 대역 배우가 수많은 센서가 달린 옷을 입고 그 인물을 연기하는데요. 이때 얼굴 근육은 물론 눈동자의 미세한 움직임까지 포착한답니다. 대역 배우가 연기한 틀에 컴퓨터로 만든 얼굴 모델을 씌워 화면을 만드는 거예요. 작업 시간은 오래 걸리지만, 덕분에 배우 故 이소룡, 故 오드리 헵번 등 한 세대를 풍미한 과거의 스타들이 스크린과 TV 화면으로 돌아올 수 있었어요.
처음부터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건 아니에요. 과거에는 기술이 부족한 탓에 생생하고 자연스러운 시각 효과를 만들어 내기가 어려웠죠. 그래서 주인공이 하늘을 날거나, 건물을 폭파하는 등 장면을 그림으로 그리는 애니메이션 방식을 사용하는 게 전부였어요.
하지만 기술이 발달하면서 이젠 나이마저 조정할 수 있게 됐어요. 얼굴을 나이에 따라 다양하게 변형하는 '디에이징 기법'이죠. 대역을 쓰지 않고 현시점 나이보다 어리거나, 늙어 보이게 하는 효과라고 생각하면 돼요. 어른이 된 여러분의 모습을 가상으로 만나보는 것도 가능하고요.
디에이징 기법엔 다양한 기술이 쓰이는데요. 요즘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더욱 정교한 작업이 가능하다고 해요. 문근모 자이언트스텝 VFX(시각 효과) 본부장은 "나이 들수록 피부 상태와 뼈 형태가 조금씩 달라지는데, 이를 CG로만 조정하는 덴 한계가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AI 필터를 활용하거나, 과거 촬영한 원본을 덮어 피부 톤과 주름을 세세히 정리한다"고 설명했어요. 이 외에도 특정 나이대 얼굴을 3D로 만드는 방법도 있죠. 실제 아이언맨을 연기한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7)도 이를 적절히 활용해 영화에서 20대 역할을 연기할 수 있었답니다. 들여다볼수록 CG의 세계는 참으로 놀라운 게 많은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