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속담과 함께하는 생물 세상] 쓰임 많지만 피부염 일으키는 옻나무, 조심!<연재 끝>](https://www.chosun.com/resizer/v2/IOESXDWGBJ2DZC3E3Q7CST3MOM.jpg?auth=0d2f03cb90d31f4454546bb9db0620cb92905510623d994b363806dcfb51cd74&width=616)
옻나무(칠목·漆木·사진)는 옻나뭇과(科)에 속하는 낙엽교목이다. 옻이란 옻나무에서 나오는 나뭇진(수액)을 일컫는 말로 피부염을 일으킨다. 사람에 따라 옻나무를 슬쩍 스치기만 해도 심한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옻을 타는 사람은 옻나무에 맨살이 닿는 경우나 옻닭 같은 음식을 절대 멀리해야 한다. 옻나무에 닿으면 10분 안에 독(毒) 물질이 살갗에 흡수되기 때문에 곧바로 비누로 씻는 것이 좋다. 옻나무 즙에 있는 우루시올(urushiol)이란 물질이 옻을 오르게 한다. 우루시올은 옻을 타지 않는 사람은 문제가 없으나 예민한 사람에게는 고통을 안긴다.
옻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중국과 한국, 일본에서 주로 난다. 보통 산 중턱의 비탈이나 서늘한 숲 속에 산다. 예전엔 흔하게 야생했으나 모두 약재나 땔나무로 베어버려 지금은 찾아보기 어려운 까닭에 일부러 재배하기에 이르렀다. 또 옻나무는 가볍고 무늬가 고와 가구 재료로도 쓴다.
나무는 훤칠하게 20m까지 자라고, 나무껍질은 회색이다. 어릴 때는 가지에 털이 있다가 묵어가면서 없어진다. 옻나무는 자웅이주(雌雄異株)
지만, 자웅동주(雌雄同株)
도 있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가을이면 어느 나무보다 먼저 새빨간 단풍으로 예쁘게 물든다.
옻나무 껍질에 흠집을 내면 수액이 나온다. 보통 10년짜리 원줄기를 날카로운 칼끝으로 죽죽 길게 그어, 거기서 나오는 생즙을 받는다. 요즘은 석유화학 도료(塗料)에 밀려 옻나무 재배가 줄어들고 있다. 옻으로 만든 옻칠 도료는 썩거나 삭음을 막고, 변색하지 않아 널리 사용됐다. 옻칠은 방수 효과가 있고, 재질을 딱딱하고 투명하게 만들며, 반짝반짝 아름다운 광택을 낸다. 그래서 책상·탁자·악기·만년필·활·귀금속의 광택제로 쓴다. 무엇보다 옻칠해 광채 나는 자개 조각을 여러 가지 모양으로 붙인 '나전칠기'는 한국 고유의 공예품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졌다.
암꽃과 수꽃이 다른 그루에 있어 암수가 구별되는 식물. 은행나무 등이 속한다.
암꽃과 수꽃이 한 그루에 피는 식물. 종자식물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호박, 오이, 옥수수, 소나무 등이 있음.
부러진 칼자루에 옻칠하기
쓸데없는 일에 고생함을 비꼬아 이르는 말.
옻 올리다
옻이 올라 살갗이 헐고, 오돌토돌 종기가 돋음.
● 자연과 인문을 버무린 과학비빔밥 3: 식물 편
권오길 글|지성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