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생명체에 기술 적용
인류·환경에 도움되는 물질 만드는 것
백신·농산물·자동차… 활약 무궁무진

'바이오'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바이오는 '바이오테크놀로지(Biotechnology)'의 줄임말로, 우리말로는 생명공학 또는 생물공학이라고 해요. 생물이라는 뜻의 '바이올로지(Biology)'와 기술이라는 뜻의 '테크놀로지(Technology)'를 합친 말이죠. 쉽게 말하면, 살아있는 생명체에 기술을 적용해 인류와 환경에 도움되는 물질을 만들어 내는 거예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출현한 후 바이오는 더욱 중요해졌어요. 코로나를 무찌를 유일한 존재가 바이오이기 때문이죠. 최근 뉴스에 자주 등장하는 '백신'이 바로 바이오 무기랍니다. 백신은 아직 코로나에 감염되지 않은 건강한 사람이 앞으로도 걸리지 않도록 예방하는 약이에요. 백신이 코로나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몸을 방어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바이러스가 우리 몸속 세포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입니다. 백신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바이오 기술이 필요해요. 살아 있는 세포를 이용해 세포 수를 증폭하는 '배양 공정', 세포 내에 불필요한 물질을 걸러내는 '정제 공정', 백신 개발에 필요한 세포 속 물질을 모으는 '회수' 등 기술을 이용해 백신을 만들 수 있죠.

하지만 각종 질병을 막는 건 바이오가 하는 수많은 일 중 일부에 불과해요. 알고 보면 바이오는 주변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어요. 매일 먹는 음식, 학교와 집을 오갈 때 이용하는 교통수단, 얼굴을 예쁘게 꾸며주는 화장품에도 바이오 기술이 숨어 있죠. 무엇보다 인간의 수명이 늘어나고 사람들이 건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바이오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어요. 반도체와 자동차 산업이 주도하던 우리나라 경제를 앞으로는 바이오가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는 사람도 많아요. 올해 글로벌 바이오 시장 규모는 4500억 달러(약 510조 원)를 넘어설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국가 차원에서 바이오 전문가 양성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어요.

바이오는 크게 4가지 분야로 구분할 수 있어요. ▲레드바이오 ▲그린바이오 ▲화이트바이오 ▲블루바이오인데요.

'레드바이오'는 피의 색인 빨간색을 따서 붙인 이름이에요. 질병 예방과 치료를 해주는 바이오 의약품이 포함돼요. 앞에서 말한 코로나 백신을 예로 들 수 있어요.

'그린바이오'는 곡식과 동물이 잘 자라도록 도와주는 분야예요. 숲과 나무의 푸름을 상징하는 초록색을 따서 이름을 붙였어요. 농작물이 잘 자라도록 하기 위해 때로는 사람 몸에 안 좋은 농약을 뿌릴 때가 있어요. 하지만 바이오 기술을 이용하면 해롭지 않은 농약을 만들 수 있죠.

'화이트바이오'는 시커먼 공장 굴뚝의 연기를 하얗게 바꾼다는 의미를 가졌어요. 인류뿐 아니라 지구 환경까지 보호해주는 바이오라고 할 수 있죠. 검은 매연을 발생시키는 석유 대신 옥수수 같은 곡식으로 자동차를 움직일 수 있다면, 대기오염은 걱정할 필요가 없겠죠?

마지막으로 바다 생물에 바이오 기술을 적용해 인류에게 도움되는 물질을 제공하는 '블루바이오'가 있어요. 바다는 지구 면적의 70%를 차지하고 있지만, 아직도 인간에게는 미지(未知)의 세계나 다름없는데요. 바다 생물 중에서는 인간을 이롭게 할 아주 특별한 능력을 지닌 물질이 많이 숨어 있답니다.

[어린이조선일보] [어서오세요! 바이오 세상] 레드·그린·화이트·블루… 4가지 色바이오 만나볼까요?

● 강건욱 '바이오가 궁금해?' 저자
- 보스턴대학교 생물학 학사
- 연세대학교 약학대학원 석사 재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