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몰래 들여온 마약은 어디서 났을까?
꽃가루는 범죄 사건의 증거가 되기도 합니다. 우선 마약 사건을 하나 소개할게요.
뉴질랜드에서 대량의 마약을 발견한 적이 있어요. 이 마약이 외국에서 들여온 것인지, 아니면 뉴질랜드에서 재배된 것인지를 조사했습니다.
그때 이용한 것이 바로 마약에 붙어 있던 꽃가루랍니다. 뉴질랜드에 없는 식물의 꽃가루가 묻어 있었거든요.
뉴질랜드에 많이 서식하는 너도밤나무의 꽃가루는 하나도 발견되지 않았고요. 이렇게 꽃가루를 분석해 마약을 외국에서 들여왔다는 사실을 밝혀냈답니다.
〉〉 특정된 범행 현장
꽃가루는 살인 사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호주에서 어떤 남자가 사건의 범인으로 의심을 받고 있었는데, 본인은 모르는 일이라고 계속 주장했습니다. 남자 구두에 묻어 있던 흙과 범행 현장의 흙을 비교해 봤더니 두 흙에서 오리나무 꽃가루, 소나무 꽃가루와 함께 어느 양치식물의 홀씨가 발견됐습니다. 무려 260만 년 전의 아주 오래된 지층에서만 볼 수 있는 희귀한 홀씨였죠. 그 홀씨와 오리나무 꽃가루, 소나무 꽃가루가 동시에 발견되는 장소는 호주에서도 아주 드물었어요. 경찰은 그 장소를 찾아내 남자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쌀겨에도 꽃가루가 붙어 있어요
우리도 모르게 여기저기 섞여 있는 꽃가루를 찾아봅시다. 쌀겨와 메밀껍질 등 곡물 껍질이나 사프란, 커민 등의 향신료에도 꽃가루가 붙어 있어요. 이것들을 물에 휘저어 섞은 후, 가라앉은 꽃가루를 현미경으로 관찰해 봅시다.
★소나무 꽃가루에는 커다란 날개 모양의 기낭이 2개 달렸어요. 이것이 공기주머니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에 소나무 꽃가루가 바람에 잘 날아간답니다.
바이킹 ‘초등학생을 위한 자연과학 365 2학기’ (자연사학회연합 지음, 조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