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가 쏙 빠지는 세제의 비밀
이번엔 욕실로 눈을 돌려 볼까요? 욕실에는 화학제품이 많이 있어요. 머리를 감을 때 사용하는 샴푸, 욕실을 청소하는 세제와 같은 것들 말이에요.
때가 타거나 더러운 것이 묻은 부분을 깨끗하게 지우는 화학제품에는 한 가지 공통된 성질이 있어요. 이 성질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분자 구조를 알아야 해요.
◇성질이 다른 비누 분자의 머리와 꼬리
비누나 세제의 분자 구조는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뉘어 있어요. 여기서는 이해하기 쉽게 앞부분을 머리, 뒷부분을 꼬리라고 부를게요. 세제 분자의 머리는 물과 친한 친수성이고, 꼬리는 기름에 잘 달라붙는 친유성이에요. 이 성질은 때를 빼는 데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해요.
◇더러운 부분을 깨끗하게 뿅!
보통 때에는 기름기가 있어요. 기름은 물과 잘 섞이지 않는 성질을 가지고 있지요. 그래서 빨래할 때 물로만 빨면 때를 지우기 어려워요. 하지만 세제를 넣으면 때가 쏙 빠진답니다. 어떤 원리일까요?
아까 앞에서 세제 분자의 머리는 물과 친하고, 꼬리는 기름과 친하다고 했어요. 이 성질 때문에 머리는 물에 잘 녹지만, 기름과 친한 꼬리는 옷감에 있는 때에 딱 달라붙지요. 이때 옷감을 쓱쓱 비비면 때가 쏙 떨어져 나와요.
이처럼 물과 기름이 섞이게 해 때를 빼는 물질을 '계면활성제'라고 해요. 계면활성제는 비누, 치약, 샴푸, 세안제 등 다양한 생활용품에 들어 있어요.
하지만 계면활성제는 많이 사용하면 피부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어요. 따라서 항상 적당한 양을 필요한 곳에만 사용하도록 해요.
지학사아르볼 '참 잘했어요 과학 5권 약이야? 독이야? 화학제품'
(김희정 글, 정인하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