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 주변을 돌아다니다 보면 조그마한 조개껍데기를 자주 볼 수 있어요. 그런데 이 조개껍데기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거대한 조개가 있다고 해요. 바로 '대왕조개<사진>'예요.

조선일보DB

대왕조개는 조개 중에서 가장 크답니다. 길이가 1.2m에 무게만 200㎏가 넘는대요. 정말 대단하죠?

대왕조개의 외관은 좀 특이해요. 위에서 아래로 크게 주름져 있거든요. 껍데기가 두껍고 무거워 조개 무게의 90%를 차지하고 있어요. 조갯살은 10%에 불과하죠. 각각 100kg인 양쪽 껍데기에는 열고 닫는 큰 근육이 붙어 있어요.

보통의 조개는 물을 빨아들여 아가미로 여과한 플랑크톤을 먹어요. 그런데 대왕조개는 달라요. 공생 관계인 미세조류에서 얻는 에너지가 더 많아요. 대왕조개는 낮에 껍데기를 크게 열어요. 이때 광합성 미세조류가 광합성을 해서 당과 영양분을 만들어내죠. 대왕조개는 그걸 받아먹고요. 반면 미세조류는 안전한 대왕조개 몸속에 살며 물속의 양분을 얻는 이익이 있어요.

대왕조개는 열대바다 속 산호가 널린 곳에 살아요. 아무리 열대바다라도 수심 60m 아래에서는 대왕조개를 볼 수 없어요. 광합성을 하기 힘드니까요. 수심 1.8m 보다 얕은 곳에서도 대왕조개는 살 수 없어요. 대신 대왕조개는 큰 파도에도 뒤집히지 않고 흙모래도 많이 일지 않은 산호초에서 주로 산대요.

옛날에 대왕조개가 사람을 잡아먹는다는 잘못된 소문이 퍼지기도 했어요. 하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에요. 잡식성이지만 미세조류에서 나오는 당과 영양분 그리고 플랑크톤이 주 먹이랍니다.

암수가 한몸인 대왕조개는 한 번에 알을 500만개나 낳아요. 이 알은 12시간 안에 수정돼 자라기 시작해요. 그러곤 며칠 안에 껍데기가 생겨서 바닥에 내려앉고 그 자리에서 100년 정도를 살아요.

지난해 필리핀의 한 어부가 무게가 34㎏ 이나 되는 대왕조개 진주를 공개했어요. 이 진주는 럭비공보다 커서 길이가 67㎝에 달한대요. 진주가 잘 나오지 않는 대왕조개에서 나온 덕분에 그 가치가 110억원쯤 된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