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용 차는 꼭 벌레처럼 생겼어요

경주차는 빠르게 달리는 게 목적이기 때문에 속도에 중점을 두고 설계한답니다.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타는 차량과 모양이나 구조에서 큰 차이를 보이죠. F1 경주차는 한 명의 운전자만 탈 수 있어요. 가늘고 긴 차체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하는 구조예요. 보통 자동차는 바퀴가 차 안쪽에 있지만, F1 경주차는 몸체 바깥에 달렸어요.

아우디 R18 레이스(2016)

경주차는 빠른 게 중요해요

경주용 자동차는 오로지 빨리 달리기 위해 태어났어요. 운전자의 편안함보다는 성능에 중점을 뒀죠. 운전석은 비좁고 바퀴는 밖으로 나와 있고, 차의 모양은 벌레처럼 납작해요.

경주차는 속도를 시속 350㎞ 이상 낼 수 있고, 경기 내내 시속 200㎞ 이상 속도로 달려요. 빨리 달릴 수 있도록 무게도 아주 가벼워요. 보통 600㎏ 수준이에요. 모닝이나 스파크 같은 경차도 900㎏을 넘으니 경주차가 얼마나 가벼운지 알겠죠?

F1 경주차는 오로지 경주만을 위해 각종 첨단 기술을 집어넣은 차예요. 공학적 기술이 집약돼 있기 때문에 자동차라고 하지 않고 '기계'라는 뜻의 '머신(machine)'이라고 불러요.

모든 경주차가 F1 머신처럼 생기지는 않았어요. 껍데기만 일반 자동차와 비슷한 모양으로 씌워 놓은 차도 있고, 아예 일반 차와 똑같이 생긴 경주차도 있어요. 모양은 비슷하지만 속은 달라요.

튼튼하면서 안전해요

경주차는 빠르게 달리기 때문에 안전에 아주 신경을 많이 써요. 부딪히거나 뒤집히는 경우에도 운전자를 보호해야 해요. 우선 자동차 내부를 철 구조물로 튼튼하게 보강해요. 안전벨트도 일반 자동차와는 다르게 고정하는 곳이 더 많아요. 자동차 경주를 보면 다른 경주차랑 부딪혀서 몇 바퀴를 구르고 나서도 운전자가 멀쩡하게 걸어 나오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일반 자동차와는 사고가 났을 때 충격을 받는 정도가 다르답니다.

경주차는 각 자동차 경주에 맞춰 만들어져요. 내구 레이스는 24시간 동안 계속해서 달리는 경주예요. 고장 나면 탈락하기 때문에 24시간을 달려도 멀쩡해야 해요. 내구성을 아주 뛰어나고 튼튼하게 만든답니다. 사막과 험한 곳을 가로지르는 다카르 랠리는 험한 길과 극한 날씨를 모두 견뎌야 해요. 이 경주차들 역시 튼튼하면서 빠르게 달려야 해요. WRC는 구불구불한 산악길과 험한 지형을 달리는 경주예요. 차가 점프도 하고 구불대는 길 을 계속 달리기 때문에 차의 하체를 아주 튼튼하게 만들고 방향을 잘 잡게 한답니다.

★경주차의 특별한 안전장치

경주차에는 특별한 안전장치가 많답니다. 일단 운전자, 즉 카레이서는 큰 헬멧을 착용해야 하고, 옷은 불이 붙지 않는 재질로 만들었어요. 차 안에는 만약을 대비해 소화기도 있죠. 또 안전벨트는 일반적인 승용차와 달리 여섯 부분을 고정하는 벨트를 착용해요. 운전자의 몸을 시트에 단단히 고정하지만, 긴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는 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원터치로 풀 수 있어요. 특이한 것은 한스(HANS·head and neck support)라는 장치예요. 한스는 헬멧부터 어깨까지를 시트에 고정해줘 운전자의 목뼈가 다치지 않게 해준답니다.

이케이북 '어린이를 위한 자동차 세계사 100' (김태진·임유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