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날에

돌쇠가 쓰던 패랭이

방자가 쓰던 패랭이

길동이가 쓰던 패랭이

벗어놓았네

벗어놓은 허름한 패랭이

예쁜 꽃으로 피었네

산에 산에

들에 들에

[어린이조선일보] [동시로 그린 우리 풀 우리 꽃] 벗어놓은 모자

●풀이: 한여름, 대나무처럼 마디가 있는 줄기에 분홍색 꽃을 피워요. 꽃 모양이 옛날에 서민들이 쓰던 모자인 패랭이를 닮아 '패랭이꽃'이라 불려요. 돌 틈에서 싹을 틔우는 대나무라는 의미로 '석죽'이라고도 하는데요. 그 정도로 생명력이 무척 강해요. 여러해살이풀로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군락을 이루는 듯하면서도 서로 조금씩 거리를 유지하고 자라는 모습이 참 신기하답니다.

섬아이 '우리 풀, 우리 꽃' (양재홍 외 글, 손호경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