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에는 문이 달렸어요. 상자처럼 꽉 막혀 있어야 안전하고 아늑한 공간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문을 열고 타는 구조로 돼 있죠. 문이 있어야 바람을 막을 수 있고, 기온을 유지할 수도 있고, 또 차에서 떨어지지도 않죠. 안전과 기능의 필수품 문에 대해 알아봐요.
다양한 형태의 문
보통 자동차 문은 잡아당겨서 여는 방식이고, 뒤쪽에서 앞쪽을 향해 열리게 돼 있어요.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답니다. 승합차의 가운데 문은 좌우로 스르르 미끄러지듯이 열려요. 미끄러진다는 뜻의 영어 단어 'sliding'을 써서 '슬라이딩 도어'라고 불러요. 좁은 공간에서도 사람들이 타고 내리기 편하죠.
코치 도어(Coach Doors)는 옛날 마차처럼 문이 좌우로 열려요. 양문형 냉장고를 생각하면 돼요. 뒤쪽 문이 보통 차와는 달리 앞쪽에서 뒤로 열린답니다. 보통 뒷좌석에 탈 때는 몸을 수그려야 하는데 코치 도어는 뒷문이 타는 방향으로 열리기 때문에 편하게 탈 수 있어요. 코치 도어를 주로 쓰는 회사는 롤스로이스예요. 세계에서 가장 좋은 차를 만든다는 회사예요. 운전기사를 두고 주인은 차 뒤에 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뒤에 타는 사람이 편하게 만들었어요.
스포츠카는 문이 특이하게 열리는 차가 많아요. 특히 위로 열리는 방식이 많답니다. 스포츠카는 넓적하고 낮은 데다 문이 두 개예요. 그런데 문이 길기 때문에 일반 도로에서 문을 여닫고 내리기가 불편해요. 특히 주차할 때 어렵죠. 그래서 아예 타기 편하라고 문을 위로 열리게 했어요. 혹은 차 구조상 옆으로 열리기 어렵기 때문에 위로 열리게 하기도 해요. 어떤 차들은 멋있게 보이려고 위로 열리는 문을 만든답니다.
위로 열리는 문에도 종류가 있어요
위로 열리는 문도 여러 종류가 있어요. 방식에 따라 재미있는 이름이 붙는답니다. 가장 잘 알려진 게 걸윙 도어예요. 문이 열린 모습이 갈매기(gull)의 날개(wing)를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죠. 1950년대 벤츠에서 '300 SL'이라는 차를 만들었는데 이 차는 턱이 높아서 옆으로 여는 문을 달 수 없었어요. 기술자들이 고민한 끝에 문을 위로 달자는 아이디어를 냈고 실제로 만들었어요. 지금도 이 차는 걸윙 도어의 대표 모델로 꼽힌답니다.
시저 도어는 가위(scissors)처럼 열린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에요. 문이 뒤쪽에서 앞으로 열리는데 방향이 위를 향해요. 버터플라이 도어는 나비(butterfly)의 날개 모양 같은 도어예요. 열고 난 후의 모양이 나비가 날개를 펴는 모습과 매우 비슷해요.
이 밖에도 자동차의 문이 열리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어요. 해치 도어는 잠수함의 뚜껑인 해치처럼 열린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에요. 주로 SUV의 트렁크 도어가 이런 식으로 열려요.
★걸윙 도어는 위험해
걸윙 도어와 시저 도어, 버터플라이 도어는 문이 위쪽으로 열리는 방식이에요. 그래서 차에서 타고 내릴 때 옆 공간을 많이 차지하지 않는 장점이 있죠. 하지만 사고로 차량이 전복되었을 때 문을 열 수 없다는 단점이 있어요. 따라서 무척 위험한 디자인이기도 하답니다.
이케이북 '어린이를 위한 자동차 세계사 100' (김태진·임유신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