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아시아실잠자리(위 사진), 아시아실잠자리.

“휙~ 휙~.”“잡았다!”

여름철 들판과 저수지, 공원에 가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동심으로 돌아가 잠자리채를 휘두르는 모습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잠자리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관찰되는 곤충 가운데 하나입니다. 예부터 장식품에 잠자리 문양을 쓰거나 어린이들이 즐겨 부르는 동요 등에도 등장하는 등 문화 곤충으로 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지요.

잠자리는 크게 두 부류로 나뉘는데, 가을들판을 날아다니는 고추잠자리와 같은 잠자리류와 계곡이나 밭, 습지 주변의 풀숲에서 보이는 가느다란 실잠자리류가 있습니다. 특히 실잠자리는 종에 따라 출현 시기가 다르지만, 어른벌레, 애벌레 모두 봄·여름·가을, 심지어는 겨울까지 사계절 관찰이 가능합니다. 대다수의 잠자리는 봄·여름·가을철에 어른벌레의 모습으로 활동하지만, 가늘실잠자리, 묵은실잠자리, 작은실잠자리와 같은 일부 몇 종은 겨울철에도 어른 벌레로 월동합니다.

잠자리 중 가장 먼저 우화(애벌레에서 어른벌레로 탈바꿈하는 단계)를 하는 종은 아시아실잠자리입니다. 아시아실잠자리는 우리나라 전역에 널리 분포하고 있으며, 우리가 가장 흔하게 보는 실잠자리 중 하나입니다. 9배마디가 푸른색인 실잠자리가 바로 아시아실잠자리입니다. 하지만 8배마디가 푸른색인 실잠자리도 있는데, 이는 아시아실잠자리에 속하는 푸른 아시아실잠자리와 북방아시아실잠자리입니다.

잠자리 관찰에 처음 입문하면 가장 헷갈리는 것이 색 변화입니다. 대부분의 잠자리가 암컷과 수컷의 몸 색깔이 다른 것은 기본이고, 미성숙시기와 성숙시기의 색도 달라지기 때문이지요. 실잠자리류는 암컷의 색이 달라지고 잠자리류는 수컷의 몸 색깔이 달라집니다. 특히 아시아실잠자리 암컷의 경우, 미성숙시기에는 붉은색이었다가 성숙하면 녹색이 되는 등 몸 색깔이 극단적으로 변한답니다. 고추잠자리 수컷도 미성숙일 때는 갈색이었다가 성숙하면 붉은색으로 변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