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0일,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자들이 지구에서 210광년 거리에 있는 '케플러 -37b'를 찾았어요. 이 행성은 크기가 겨우 지구의 절반 정도로, 지금까지 발견된 외부 행성 중 가장 작다고 하는데요. 이렇게 먼 거리에 있는 조그만 행성을 과연 어떻게 찾아낼 수 있었을까요? 그건 바로 '우주망원경'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오늘 과학뉴스에서는 우주망원경의 종류와 역할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가장 뛰어난 '눈' 우주망원경
망원경이 발명된 이후 사람들은 어두운 밤하늘에 빛나는 수많은 별을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게 됐어요. 하지만 아무리 망원경의 성능이 우수해도 하늘이 흐리거나 비가 오면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죠. 또 지구는 두꺼운 대기층이 있어서 우주에서 오는 빛 중 일부를 흡수해 버리기 때문에 우주에서 오는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없었어요.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망원경을 지구 바깥으로 보내는 것이었죠. 이렇게 우주로 쏘아 올려진 망원경을 '우주망원경'이라고 불러요.
1980년에 쏘아 올린 허블 우주망원경은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우주망원경 중 하나예요. 구경 2.4m의 아주 작은 망원경이지만 지구에 있는 그 어떤 망원경보다 밝고 선명한 사진을 찍을 수 있어요. 우주공간에 쏘아 올린 지 벌써 23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허블망원경은 지구인이 만든 가장 뛰어난 '눈' 중 하나죠. 허블 망원경은 지구에 있는 뛰어난 성능의 망원경보다 50배 이상 미세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다고 해요. 정말 대단하죠?
◇다양한 우주망원경, 우주에서 맹활약 중
허블 망원경은 그 자체로 뛰어난 성능을 가졌지만 모든 영역의 빛을 보는 역할을 하진 않아요. 그래서 역할에 맞는 우주망원경들이 우주에서 활약 중이랍니다. 2003년에 발사된 미 항공우주국(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빛인 적외선을 주로 보는 역할을 하며, 같은 해 발사된 NASA의 갈렉스 망원경은 눈에 보이지 않는 자외선을 보는 역할을 하고 있어요. 이 밖에 감마선은 NASA의 콤프턴 우주 망원경과 글래스트 우주 망원경, 유럽 우주국의 인테그랄 우주 망원경이, 엑스선은 찬드라 우주망원경과 유럽 우주국의 XMM-뉴턴 우주망원경이 담당하고 있답니다.
최근 뉴스에 많이 등장하는 우주망원경으로 케플러가 있죠? 케플러의 임무는 지구와 닮은 외계행성을 찾는 것이에요. 케플러는 약 15만 개의 별을 오랜 시간 동안 관측해 오고 있어요. 현재 케플러는 2000개 이상의 행성 후보를 찾아냈고, 그중 60개 이상이 외계행성으로 확정됐다고 해요.
◇2018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 활동 시작
허블 우주망원경은 2017년에 수명을 다하고 임무를 마치게 돼요. 그래서 NASA에서는 허블 우주망원경의 뒤를 이을 차세대 우주망원경을 개발하고 있어요. 바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죠. 사람을 달에 보낸 아폴로 프로그램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한 제임스 웹(James Webb·1906~1992년)의 이름을 땄다고 해요. 이 우주망원경은 2018년, 프랑스령 기아나에 있는 우주 센터에서 아리안 5호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에요. 허블보다 약 7배나 큰 광학 거울을 장착하고 있는 이 망원경이 본격 가동되면 성간 먼지에 가려져 있던 젊은 항성과 은하들의 모습을 한층 또렷하게 관측할 수 있게 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