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주변에는 어떤 곤충들이 살고 있을까. 이 물음에 답하기 위해 국립환경과학원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곤충 248종의 사진과 주요 50종의 동영상을 수록한 전자도감(www.nier.go.kr)을 발간했다.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는 한국의 곤충'이란 주제로 크기가 작아 관찰하기 어려운 곤충의 습성이나 다양한 모습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해준다. 전자도감에 나와 있는 곤충에 대한 정보와 다양한 종류를 살펴보자.
◇곤충, 동물계의 4분의 3 차지
현재까지 지구 위에는 약 180만 종에 이르는 동물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고, 이 중 절지동물(등뼈가 없는 무척추동물 중 몸이 딱딱한 외골격에 싸여 있는 것)은 150만 종 이상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분류학적으로 동물계 전체의 4분의 3을 차지하는 큰 분류군인 절지동물은 몸이 마디로 되어 있는 전형적인 특징이 있다. 또 큐티클층으로 이루어진 단단한 외골격으로 덮여 있다. 이들은 기존의 큐티클층을 벗어버리는 탈피라는 과정을 통해 성장한다. 아울러 몸은 마디로 된 부속지, 좌우대칭, 아가미, 호흡계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웅이체(암수 딴 몸)가 특징이다.
절지동물은 부속지(주로 입과 다리) 및 몸 구분의 특정 형질에 따라 멸종된 삼엽충류를 비롯해 협각류·갑각류·육각류 등으로 분류된다. 곤충은 육각류에 속하며 더듬이가 1쌍, 기능적인 3쌍의 다리, 입이 밖으로 돌출했다는 공통된 특징이 있다. 머리에는 눈, 더듬이, 입이 있고 가슴에는 다리와 날개가 있으며 배에는 소화기관 및 생식기관이 있다. 머리는 매우 단단하며 표면은 여러 부분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곤충의 눈은 곁눈과 홑눈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거미, 게, 지네 등 기타 동물로 대표되는 종과 함께 절지동물을 구성하고 있다.
생태계 에너지 역학의 흐름에 따라 생산자·소비자·분해자로 구분되는 영양단계에서 곤충은 대부분 1차 소비자와 2차 소비자 영역 내에 있어 생산자(식물)의 번식을 조절하며 3차 이상의 소비자에게 먹이원이 되는 중간 단계이다. 중간 단계에서 식물이나 동물의 번성을 제어하는 중요한 조절자 역할도 수행한다.
◇하루살이·바퀴벌레… 자주 만나는 곤충
국립환경과학원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제시한 '우리 주변에서 쉽게 찾아보는 한국의 곤충' 중 대표적인 몇 가지의 곤충을 만나보자. 먼저 지방이나 도시나 전국 어디서든 자주 만나는 곤충 중 하루살이를 빼놓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하루살이목에는 두갈래하루살이, 흰부채하루살이, 민하루살이, 강하루살이, 두점하루살이 등 총 15종이 있다. 대개 하루살이는 크기가 20~30㎜이며 유충은 물속에서 약 1년 동안 살지만, 성충은 일주일이나 2주일 정도밖에 살지 못한다. 천적으로는 작은 곤충을 잡아먹는 잠자리가 있다.
바퀴벌레도 빼놓을 수 없다. 국내에서는 이질바퀴·집바퀴·산바퀴가 대표적이다. 바퀴류는 잡식성에 가깝지만, 어느 것이나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해서 물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주로 대낮에는 숨는 장소에 잠복하고 야간에 활동을 시작한다. 불결한 장소에도 출입하기 때문에 식중독균 등을 몸에 부착, 전파할 수도 있다.
왕사마귀·좀사마귀 등 사마귀목도 자주 볼 수 있다. 몸길이 60~85㎜로 몸집이 큰 편인 사마귀는 몸 빛깔이 대부분 녹색이고 진한 갈색이나 연한 갈색인 개체도 있다. 암컷은 수컷보다 매우 큰 것도 특징이다. 촉각(더듬이)이 다른 종보다 길며 주로 평지와 저수지 주변의 초원 지대에 서식한다.
강도래는 몸길이가 수컷은 20~25㎜, 암컷은 25~30㎜이다. 머리와 가슴은 검은색이고, 곁눈과 홑눈 사이에 황갈색 무늬가 있으며, 배와 꼬리, 촉각(더듬이)의 기부, 발끝 부위는 황갈색이다. 유충은 하천이나 연못 등에서 수중생활을 해서 아가미가 있다. 불완전변태를 하므로 성충과 유충이 모양이 비슷하다. 우리나라에는 한국강도래, 무늬강도래, 진강도래 등이 서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