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물질입니다. 왜 그럴까요?

소금, 어떻게 얻을까

염화나트륨이라고도 하는 소금은 바닷물 속에 많아요. 바닷물을 증발시키면 소금을 많이 얻을 수 있습니다. 평균적으로 바닷물 1ℓ에는 약 30g의 소금이 녹아있다고 해요.

육지에서도 얻을 수 있어요. 바로 소금광산입니다. 광산에서 석탄을 캐내듯이 땅에 묻혀 있는 소금을 파내는 거예요. 소금광산에서 파낸 암염과 순수한 바다 소금은 차이가 없어요. 그러나 바다 소금에는 염화나트륨 이외에 염화칼륨, 요오드 등이 들어있기 때문에 맛이 조금 다르죠.

물을 만나면 전기가 흘러요

소금은 나트륨 양이온(Na+)과 염소 음이온(Cl-)이 번갈아가면서 규칙적으로 쌓여 있는 염화나트륨(NaCl) 결정이에요.

고체 상태인 소금 덩어리는 전기가 통하지 않지만 소금물은 전기가 통해요. 고체 상태의 소금, 곧 염화나트륨은 나트륨 이온과 염소 이온이 꼼짝달싹 움직일 수 없는 상태예요. 그러나 염화나트륨을 물에 넣으면 염화나트륨 결정 속의 나트륨 이온과 염소 이온들이 녹으면서 서로 헤어져 이온의 움직임이 자유로워진답니다. 이렇게 나트륨 양이온과 염소 음이온이 자유롭게 이동해 소금물에 전기가 통할 수 있게 되는 거죠.

이렇게 소금처럼 물 속에서 양이온과 음이온으로 나누어져 전류가 흐르도록 해주는 물질을 전해질이라고 합니다.  

[어린이조선일보] [화학을 아세요?] 소금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

소금의 구성 성분인 나트륨 이온은 우리 몸 속에 일정한 농도로 있으면서 체액의 삼투압을 조절해 주죠. 그래서 몸을 많이 움직이거나 운동 등으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물과 함께 소금을 반드시 먹어야 해요. 그래야 땀으로 빠져 나간 나트륨 이온을 보충할 수 있거든요. 나트륨 이온이 부족하면 근육 경련이 일어나기도 한답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들에게도 소금은 반드시 필요한 물질이에요.

얼마나 필요할까

소금도 지나치면 좋지 않아요. 보통 어른이 하루에 필요한 소금의 양은 6∼8g 정도예요. 만약 땀을 많이 흘리는 더운 여름이나 심하게 운동해서 땀을 많이 흘렸을 때는 10g이 필요하다고 해요.

고기 대신 야채를 주로 먹는 인도에는 소금 결핍증에 시달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해요. 채소에는 칼륨 이온이 많이 들어 있거든요. 칼륨 이온은 우리 몸 속 나트륨 이온을 내보내는 작용을 하는데, 칼륨이 많이 든 채소만 먹으면 몸 속에는 나트륨이 부족해질 수 있어요.

소금과 설탕을 넣는 순서는?

소금은 설탕보다 재료에 잘 배어든다. 또 소금은 재료를 조여주기 때문에 일단 재료에 소금이 스며든 다음에는 설탕을 넣어도 단맛이 제대로 나지 않는다. 따라서 설탕 먼저, 소금 나중이다.

소금의 활약

-녹색 채소를 데칠 때 넣으면 색이 선명해진다.
-껍질이 단단해 맛이 잘 배지 않는 채소(오이 등)는 도마 위에 (소금을) 뿌리고 굴린다. 껍질에 작은 상처가 나고 그 사이로 맛이 배어든다.
-고기나 생선에 뿌린 뒤 구우면 석쇠에 눌어붙지 않는다.
-껍질 벗긴 과일을 묽은 소금물에 담그면 색이 변하지 않는다.
-달걀 삶을 때 넣으면 터지지 않는다.
-바닷조개를 소금물에 담그면 흙과 모래를 토해낸다.


/ 최미화(여의도고 화학 교사) 
  그림=장정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