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과학수사단] 목소리 굵어도 난 여자란 말이에요

"여리 조수! 저번 실험결과를 적은 노트 못 봤어?"여리 조수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책상에 노트가 있었다.
"어제 사용한 현미경은?"
여리 조수가 손가락으로 알려주는 서랍장에 현미경이 있었다.
"그럼 온도계는? 알코올 램프는? 스포이트는?"
여전히 손가락으로만 위치를 알려주는 여리 조수였다. 대체 왜 그러지?
"나한테 뭐 화난 것 있어? 왜 그래 아침부터 말도 안하고?"
말은 안하고 고개만 좌우로 흔들어댄다.
"자꾸 말 안 할 거야? 어제 같이 놀러 안가고 실험만 해서 그런 거야?"
또 고개만 좌우로 흔들어대는 여리 조수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말도 안하고. 갑자기 화가 난다.
"좋아 여리 조수가 말 안 하면 나도 안 할 거야. 누가 이기나 보자고!"
"그게 아니라고요오오오, 컥컥!"
"헉!"
여리 조수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맑던 여리 조수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굵은 남자 목소리가 나오다니! 설마 여리 조수가 남자?
"너, 넌 누구냐? 여리 조수는 어디 있지?"
"나라고요! 목소리가 이상해서 말 안하고 있었더니 왜 자꾸 시키고 그러는 거예요."

[어린이조선일보] [과학수사단] 목소리 굵어도 난 여자란 말이에요

변성기의 원인은 결후
사춘기가 되면 남자아이는 목의 연골이 커져 앞뒤로 튀어나와요. 이것을 '결후'라 하는데 성대는 연골에 붙어 있기 때문에 같이 길어진답니다. 성대가 길어지면 낮은 음을 내기 때문에 목소리가 달라진답니다. 이런 성장을 변성기라고 하며, 아이의 목소리에서 어른의 목소리가 된답니다.

변성기 땐 맑은 목소리가 안 나와요.
변성기의 성대는 아직 완전히 길어지지 않아, 진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목소리가 잘 안 나와 쉰 목소리가 된답니다. 그리고 성대가 성장해 변성기가 지나면 목소리가 낮아져 높은 노래는 부를 수 없게 되요. 변성기 때는 목에 무리를 주면 이상한 목소리가 될 수 있어요. 이때는 큰소리를 내지 않는 것이 좋다는 것 잊지 마세요.

여자에게도 변성기가 있어요.
변성은 사춘기의 발육에 따라 일어나는 것으로 여자에게도 있답니다. 하지만 남자와 달리 후두가 커지지 않아, 조금 목소리가 낮아지는 정도예요.

과학 6학년 1학기 3단원 우리 몸의 생김새

/ 글·그림 홍용훈 (과학전문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