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위원회는 3일 올해 노벨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위(胃) 속 세균인 헬리코박터균을 발견한 호주의 배리 J. 마셜(54세)과 J. 로빈 워런(68세) 박사팀을 선정했다.
마셜 박사는 국내 회사의 요구르트 제품 광고에 등장해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 호주 웨스턴오스트레일리아대학교 헬리코박터 파이로리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다. 워런 박사는 호주 로얄 퍼스병원 병리학자로 재직 중이다.
■ '위에 세균이 산다' 세계 첫 입증
이들은 헬리코박터균이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등과 연관성이 크다는 것을 밝혀냈다. 워런 박사는 1982년 위 속 염증 주변에서 박테리아를 발견했다. 마셜 박사는 박테리아가 모든 위염과 위궤양, 십이지궤양 환자에게 존재한다는 것을 알아냈다.
마셜 박사팀은 1983년 헬리코박터균이 이들 질병에 연루된다는 가설을 의학계에 처음 발표했다. 이들은 헬리코박터균이 위에서 없어졌을 때 환자들의 궤양이 치료되는 것도 확인했다. 이는 위염, 위궤양 치료에 큰 업적을 남겼다.
■ 노벨상을 타기까지
1982년 당시만 해도 의학자들은 강한 위산 때문에 위 속에서는 아무런 생물도 살 수 없다고 믿었다. 그러나 마셜 박사가 위 속에 헬리코박터균이 살고 있다는 워런 박사의 주장을 증명하고 또 헬리코박터균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이는 위궤양의 발생 원인을 규명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은 물론 일부 위암의 발생 원인을 밝혀내는 밑바탕이 됐다. 한편 전문가들은 TV 광고처럼 요구르트 등의 식품으로 헬리코박터균을 없앨 수 있는 것은 절대 아니라고 지적하며 균을 없애는 데는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정상영 기자 syjung@chosun.com
입력 2005.10.04. 17:00
최신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