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유영=우주 비행사가 우주복을 입고 우주선 외부의 우주 공간에서 활동하는 일을 뜻한다. 우주 공간은 무중력 상태에 몹시 높거나 낮은 온도이기 때문에 특별하게 만든 우주복을 입게 되는데 움직이는 모습이 '잠수용 고무옷'을 입고 물속에서 수영하는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에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1965년 3월 소련의 보스호트2호의 우주비행사 A. A. 레오노프가 10분간 한 것이 인류 최초의 우주 유영이다.
△우주복이 흰색인 이유=우주복이 흰색인 가장 큰 이유는 태양 등 외부로부터 받는 열을 잘 반사해 우주복 안의 온도가 지나치게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이다. 반대로 우주복 내부의 온도가 지나치게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는 보통 손 부분에서 많이 나타나는 데 이를 막기 위해 우주인의 장갑에는 온열기가 달려 있다.
또 다른 이유는 검은 배경의 우주에서 흰색이 눈에 잘 띄기 때문이다. 이는 우주선이나 정거장 내부의 동료들이 유영자들의 모습을 쉽게 관찰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우주인들은 항상 2인 1조로 유영을 한다. 구분을 위해 한 명의 우주복에는 4개의 붉은 선이 새겨져 있고 다른 한 명의 우주복은 모두 흰색으로 돼 있다. 이번 유영에서는 노구치 소이치가 붉은 선이 새겨진 우주복을, 스티브 로빈슨이 흰색 우주복을 입었다. 우주선 내부의 승무원들은 우리가 보통 입는 옷과 비슷한 옷을 입는다.
△우주 유영 전 준비=우주 유영 전 우주인들은 순수한 산소만을 흡입해 혈액 속의 질소를 제거한다. 이는 항공색전증이라는 질환을 막기 위한 것이다. 항공색전증은 신체 바깥의 기압이 갑작스럽게 변할 때 혈액 중에 기포가 생겨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잠수부들이 깊은 바닷속에서 갑자기 물 밖으로 나오거나 비행기 조종사들이 비행 도중 기내의 기압이 갑작스럽게 내려갈 경우 이와 유사한 현상이 일어난다. 우주 유영에 참가한 2명의 우주인은 우주선 기밀식 출입구의 압력을 낮추기 전 약 75분 동안 질소 제거 과정을 거쳤다.
/ 조찬호 기자 chjoh@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