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고학년·중등 이상

/게티이미지
/게티이미지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거주하는 박 모(50) 씨는 지난 1월 아들의 초등학교 졸업식에서 개근상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접했어요. 박씨는 “아들이 6년 동안 출석을 거르지 않았는데도 상을 못 받았다”며 “성실함의 징표(徵標)이자 보상이 사라진 것 같아 씁쓸하다”고 했죠.

초등학교에서 상(賞)이 사라지고 있어요. 개근상은 이미 자취를 감췄고, 성적이나 활동 우수 학생에게 수여(授與)하는 상도 없어지고 있어요. 상이 오히려 학생 간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에요. 어린 시절부터 경쟁에 매몰되면 남과 비교하게 될 수 있어요. 게다가 자신을 상의 개수로만 판단할 수도 있죠.

상이 사라지자 아쉬움을 나타내는 학부모도 있어요. 초등학생 자녀가 3년 내내 학급 상을 단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다는 김 모(49) 씨는 “학교가 상훈에 인색해진 것 같다”며 “적극적인 학교생활을 장려하고 칭찬하는 수단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쉽다”고 했어요. 교내 상이 전부 사라진 탓에 자녀가 상을 받을 수 있는 교외 대회를 알아보는 경우도 있어요. 대구 수성구의 설 모(41) 씨는 “아이가 참가할 수 있는 백일장을 비롯해 여러 대회를 알아보고 있다”고 했죠.

전문가들은 상이 주는 긍정적인 교육 효과가 작지 않다고 지적했어요. 김봉석 한국교원대 초등교육학 교수는 “그런 변화가 오히려 학생들을 격려하는 문화를 위축(萎縮)시킨 건 아닌지, 상이 갖는 교육적 효과를 아예 포기해야 하는지에 대한 균형 잡힌 시각도 필요하다”고 했답니다.

조선일보 2월 27일자

  • 지식이 팡팡

개근상(皆勤賞): 몇 년 동안 결석하지 않고 성실하게 학교에 다닌 걸 칭찬하는 의미로 주는 상.

백일장(白日場): 국가나 단체에서, 글짓기를 장려하기 위하여 실시하는 글짓기 대회.

  • 어휘력 쏙쏙

징표(徵標): 어떤 것과 다른 것을 드러내 보이는 뚜렷한 점.

부를 징, 표 표

수여(授與)하다: 상장, 훈장 따위를 주다.

줄 수, 더불 여

위축(萎縮): 마르거나 시들어서 우그러지고 쭈그러듦.

시들 위, 오그라들 축

  • 문해력 쑥쑥
  1. 초등학교에서 상이 사라지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2. 왜 학부모들은 교외 대회를 찾고 있나요?
  3. 초등학교에서 상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좋은 선택일까요? 이유와 함께 여러분의 생각을 적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