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달의 몇째 되는 날, 며칠
'그달의 몇째 되는 날' 또는 '몇 날'의 뜻을 가진 말은 '며칠'이에요. 하지만 '며칠'을 '몇+일'로 생각해서 '몇 일'로 적는 경우가 많은데, '며칠'만이 표준어예요. 만약 '몇 일'이라면 '몇 월'이 [며 ]로 소리 나는 것처럼 [며딜]로 소리 나야 해요. 하지만 [며칠]로 소리가 난다는 건 '몇+월'처럼 '몇+일'이 합쳐진 구조가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지요. 따라서 '며칠'은 '몇+일'에서 온 말이 아니고, 어원이 불분명한 말이므로 소리 나는 대로 '며칠'로 적어야 한답니다.
어원이 불분명해 소리 나는 대로 적는 낱말
우리말에서 어원이 불분명한 말은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이 원칙이에요. 이런 이유에서 소리 나는 대로 적는 낱말이 있지요. 예를 들어 '이틀'은 '이틀'과 비슷한 날짜를 헤아리는 낱말인 '사흘, 나흘, 열흘'의 어형으로 보아서는 '잇+흘'이나 '읻+흘'인데 '잇'이나 '읻'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없고, 한자어 '이(二)'로 보기도 어려워 소리 나는 대로 적죠. 이와 같은 낱말로 '골병' '깍두기' '납작하다' '뒤치다꺼리' '부리나케' '아재비' '안쓰럽다' '업신여기다' '오라비' '짝꿍' 등이 있죠.
'며칠'과 관련된 말
우리는 날짜를 세며 하루하루를 보내요. 그래서 일상생활에서 '며칠'과 관련된 말을 많이 쓰죠. '며칠'의 본말은 '며칟날'이에요. 그래서 '네 생일이 며칠이야?'에서 '며칠'을 '며칟날'로도 쓸 수 있어요. '바로 며칠 전'이라는 뜻을 가진 말은 '엊그제' '엊그저께'이고, '요 며칠 사이에'라는 뜻을 가진 말은 '어제오늘'이에요. 또 며칠 전을 뜻하는 말은 '일전'이라고 하고, '며칠 전의 어느 때'를 뜻하는 말은 '먼저께'라고 해요.
오늘이 며칠이지?
달력은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옛날에는 해와 달, 별의 움직임을 살펴서 시간과 날짜를 구분했어요. 그러다가 지구가 태양의 주위를 한 바퀴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을 1년으로 정해 '달력'을 만들었어요. 우리나라에서는 달의 공전 주기로 한 달을 정하는 음력도 달력에 표시해 사용해요.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맞춤법 배틀
배은영 글|김창호 그림|제제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