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조선일보] [핵심 콕콕 자주 틀리는 맞춤법 사전] 덮이다 or 덮히다
씌워지거나, 막히고, 숨겨지는 '덮이다'


물건이 보이지 않도록 넓은 천을 씌우거나 그릇을 뚜껑으로 막는 것, 펼쳐진 책을 닫는 것, 어떤 사실을 숨기는 것을 '덮다'라고 해요. 이때 '덮다'가 다른 힘에 의해 행해지면 '덮이다'라고 써요. 천이 얹혀 씌워지거나 그릇이 뚜껑으로 막히는 것, 펼쳐진 책이 닫히는 것, 어떤 사실이 숨겨지는 것을 말하지요. '덮이다'는 [더피다]라고 읽기 때문에 '덮히다'라고 쓰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덮히다'는 '덮이다'의 잘못이랍니다.

행해지는 동작을 나타내는 피동사

'덮이다'는 '덮다'의 피동사예요. '피동사'란 남의 행동을 입어서 행해지는 동작을 나타내는 동사죠. '보다'의 피동사인 '보이다', '물다'의 피동사인 '물리다', '잡다'의 피동사인 '잡히다', '안다'의 피동사인 '안기다', '업다'의 피동사인 '업히다' 따위가 있어요.

눈에 흙이 덮이다

사람이 죽어 땅에 묻히면 눈을 비롯한 온몸에 흙이 닿게 되지요. '눈에 흙이 덮이다'는 죽어서 땅에 묻히는 것을 뜻하는 관용어예요. 흔히 '눈에 흙이 들어가다'라고 써요.
눈 덮인 풍경

'눈 속의 사냥꾼'은 네덜란드의 풍속화가 피터르 브뤼헐이 그린 그림이에요. 계절과 열두 달을 주제로 한 연작 가운데 가장 유명한 작품으로, 1월 겨울의 모습을 그린 풍경화죠. 오른쪽의 내려다보이는 눈 덮인 마을의 풍경이 평화로워 보이나요? 왼쪽 아래에 눈을 헤치고 마을을 향해 걸어오는 사람들과 사냥개를 잘 보세요. 화가는 살을 에는 듯한 추운 겨울에도 사냥을 나가야 하는 농부들의 안타까운 삶을 그린 것이랍니다.
[어린이조선일보] [핵심 콕콕 자주 틀리는 맞춤법 사전] 덮이다 or 덮히다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맞춤법 배틀
배은영 글|김창호 그림|제제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