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은 '깨끗했던 계곡물'처럼 과거의 어떤 상태를 나타내거나, '내가 쓰던 연필'처럼 지난 일을 떠올리는 것을 뜻하는 말이에요. 또 '먹던 과자를 버렸다'처럼 과거에 어떤 일이 끝나지 않고 중단됐다는 것을 뜻하는 말로도 쓰이죠.
반면, 든은 '든지'의 준말로, 나열된 동작이나 상태, 대상 중에서 어느 것이든 선택될 수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에요. '배든 사과든 마음대로 골라라'처럼 쓸 수 있어요.
가던 날이 장날:
일을 보러 가니 공교롭게 장이 서는 날이라는 말로, 어떤 일을 하려고 하는데 뜻하지 않은 일을 공교롭게 당함을 뜻하는 속담이에요. 보통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많이 쓰죠. 같은 속담으로 '가는 날이 생일' '오는 날이 장날'이 있어요.
네 병이야 낫든 안 낫든 내 약값이나 내라:
남을 위해 한 일의 결과는 덮어놓고 그 대가만을 요구하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죠.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듯:
개에게 쫓기던 닭이 지붕으로 올라가자 개가 쫓아 올라가지 못하고 지붕만 쳐다본다는 뜻으로, 애써 하던 일이 실패로 돌아가거나 남보다 뒤떨어져 어찌할 도리가 없이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러요. 같은 의미의 속담으로 '닭 쫓던 개 울타리 넘겨다보듯' '닭 쫓던 개의 상'이 있어요.
똥 먹던 강아지는 안 들키고 겨 먹던 강아지는 들킨다:
크게 나쁜 일을 한 사람은 들키지 아니하고 그보다 덜한 죄를 지은 사람은 들켜서 애매하게 남의 허물까지 뒤집어쓰게 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에요. 같은 뜻의 속담으로 '등겨 먹던 개는 들키고 쌀 먹던 개는 안 들킨다' '똥 싼 놈은 달아나고 방귀 뀐 놈만 잡혔다'가 있어요.
믿었던 돌에 발부리 채었다:
잘 되리라고 믿고 있던 일이 어긋나거나 믿고 있던 사람이 배반해 오히려 해를 입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속담이에요.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 '낯익은 도끼에 발등 찍힌다' '믿던 발에 돌 찍힌다' '아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라고도 해요.
길든 짧든 대봐야 한다:
크고 작고, 이기고 지고, 잘하고 못하는 것은 실제로 겨뤄보거나 겪어 봐야 알 수 있다는 뜻의 속담이에요. 같은 뜻의 속담으로 '길고 짧은 것은 대어 봐야 안다'가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