받침을 주의해서 살펴봐
낫다는 '병이나 상처가 고쳐져서 원래대로 된다'는 뜻이에요. 또 '어떤 것보다 더 좋거나 앞서 있다'는 뜻으로도 쓰여요. 낮다는 '높다'와 반대되는 의미로서 '건물이 낮다'처럼 '높이가 기준에 미치지 못하다'의 의미로 쓰여요. 또 '수준이 낮다'처럼 '능력이나 품질이 기준보다 못하다'의 뜻도 있지요. 지위나 계급이 기준이 되는 대상에 미치지 못할 때는 '계급이 낮다'처럼 쓰여요. 낳다는 '사람이나 동물이 배 속의 아이, 새끼, 알을 몸 밖으로 내놓다'라는 의미예요. '좋은 결과를 낳다'처럼 어떤 결과를 이룰 때도 쓸 수 있는 말이죠.
낫다·낮다·낳다 사용 예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가벼운 흰 종이 한 장도 같이 마주 들면 좋다는 말로, 쉬운 일이라도 협력하면 훨씬 쉽다는 뜻의 속담이에요. 이때의 낫다는 '더 좋다'라는 의미로 쓰였어요.
●용을 낳다: 용은 임금, 출세 등을 의미해요. '용을 낳다'는 훌륭한 인물을 낳는다는 뜻의 관용어예요.
서로 비교하는 낫다가 들어간 속담
●내 돈 서 푼이 남의 돈 사백 냥보다 낫다: 엽전은 옛날에 사용하던 놋쇠로 만든 돈이에요. 엽전 열 푼이 모이면 한 돈, 한 돈이 열 개 모이면 한 냥이지요. 내가 가진 적은 돈이 남이 가진 많은 돈보다 낫다는 말로, 아무리 적고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자기가 직접 가진 게 더 나음을 뜻하는 속담이에요.
●닭의 대가리가 소꼬리보다 낫다: 크고 훌륭한 자의 뒤를 좇아다니는 것보다는 차라리 작고 보잘것없는 데서 남의 우두머리가 되는 게 낫다는 말이죠. '닭의 볏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마라' '닭의 부리가 될지라도 소의 꼬리는 되지 마라' '닭의 입이 될지라도 소의 꼬리는 되지 마라'로도 쓸 수 있어요.
●국어 천재가 된 철수와 영희의 맞춤법 배틀
배은영 글|김창호 그림|제제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