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김명원 기자 = 대통령선거 투표일인 3일 서울 종로구 청계천에 투표를 마치고 나온 시민들이 흐르는 물 위 외가리를 바라보며 휴식을 취하고 있다. 2025.06.03. kmx1105@newsis.com](https://www.chosun.com/resizer/v2/KAJCOQHJMNLNZFACFBV6WDXLVI.jpg?auth=6b587d2f5651fbd9c7c9fee9f523ea3fc766e531c299cd11fe3f3938e1c32bc8&width=616)
서울 시민들이 삼삼오오 모여 졸졸 흐르는 물을 바라봐요. 물속은 바닥까지 투명히 들여다보이죠. 이곳에는 손가락 크기부터 팔뚝 크기만한 물고기까지, 다양한 물고기가 헤엄치고 있어요. 시민의 쉼터, ‘청계천’의 모습이에요.
5월 26일, 서울시설공단은 청계천에 사는 물고기 종류가 늘어났다고 밝혔어요. 2003년 4종에 불과했던 물고기가 20종으로 늘어난 거예요. 청계천을 복원(復原)하기 시작한 2005년 전보다 물고기 종류가 5배나 늘어난 셈이죠. 2003년에는 붕어·참붕어·미꾸리·밀어 등 더러운 물에서도 잘 사는 4종만 발견됐었어요. 반면 이번 조사에서는 양호한 수질(水質)에서 사는 물고기가 무더기로 발견된 겁니다.
특히 2급수 이상의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쉬리’도 이번에 발견됐어요. 쉬리는 한반도에서만 사는 물고기에요. 몸길이 10~15cm로 반짝반짝 빛나는 은백색을 띠는 게 특징이고요. 쉬리는 수질에 민감해 하천(河川) 생태계가 얼마나 건강한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기준으로 꼽히기도 해요. 쉬리가 산다는 건 청계천 생태계가 다양해졌다는 걸 의미하고요. 이번에 발견된 참갈겨니·피라미·버들치 또한 깨끗한 물에서만 사는 물고기에요.
이처럼 어종이 다양해진 이유는 청계천 수질이 좋아졌기 때문이에요. 정부에서 청계천 복원 사업을 하며 콘크리트로 뒤덮였던 하천을 걷고, 더러웠던 물을 깨끗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한 덕분이죠. 물이 흐르도록 길을 트고, 오염물질이 자연스레 쓸려나갈 수 있도록 만든 거예요. 서울시설공단 관계자는 “서식 종이 늘어났다는 것은 서식지와 먹이 환경 등 생태계가 건강하게 잘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지식이 팡팡
생태계(生態系·ecosystem): 생물과 환경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균형을 이루는 자연 체계다. 예를 들어 작은 연못의 경우, 연못에는 물고기가 살고 있다. 여기에 더해 물, 흙 등의 환경도 함께 있다. 물고기는 물속에서 살고 죽는다. 이 과정에서 죽은 물고기의 물질은 흙에 영양분을 공급하고 식물이 자라는데 도움을 준다. 이처럼 생물과 환경은 서로 얽히고 설켜 있으며, 생태계는 상호작용을 통해 유지된다.
- 어휘력 쏙쏙
복원(復原) 회복할 복, 근원 원
: 원래대로 회복함.
수질(水質) 물 수, 바탕 질
: 물의 성질로, 얼마나 오염됐는지 나타내는 지표.
하천(河川) 물 하, 내 천
: 강과 시내를 아울러 이르는 말.
- 문해력 쑥쑥
1. 청계천에서 2003년 발견된 물고기와 올해 발견된 물고기를 각각 찾아 표로 정리해보세요.
2. 청계천의 수질이 좋아진 비결은 무엇이었나요?
3. 물고기가 잘 살 수 있도록 청계천에서 지켜야 할 규칙 3가지를 정하고, 그 이유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설명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