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말라리아 매개 모기</b><br>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일반 모기와 달리 피를 빨아 먹거나 앉아 있을 때 엉덩이를 45˚정도 들고 있다. 또 모기 특유의 ‘윙’ 소리가 나지 않고 살충제에 잘 죽지 않는다.

'윙~.'

초등학교 3학년 A양은 모기가 날아다니는 소리에 잠에서 깼어요. A양처럼 사람들 대부분이 여름철에 비슷한 경험을 해요. 모기가 여름철인 7월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기 때문이죠. 문제는 사람들의 피를 빨아 말라리아 질병을 옮기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도 많아지고 있다는 거예요. 7월 18일, 정부가 사상 처음으로 서울에 말라리아 경보를 내렸어요. 올해에만 우리나라 말라리아 감염 환자 수는 330명을 넘어섰답니다. 2년 새 2배 가까이 늘었죠.

<b>말라리아를 옮기지 않는 숲모기<

이렇게 말라리아 감염 환자가 늘어나는 이유는 한반도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에 서식하는 말라리아 매개 모기들이 우리나라로 내려오기 때문이에요. 말라리아 매개 모기는 덥고 습한 환경을 좋아해요. DMZ는 풀과 숲이 우거진 습지로 이뤄져 있다 보니, 말라리아 매개 모기들이 살기 딱 좋은 환경이죠. 이에 우리나라도 DMZ만큼이나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모기들이 내려오는 거죠. 다만 북한의 열악한 환경과 방역이 전혀 되지 않는 비위생적인 상황에 말라리아 매개 모기가 더욱 우리나라로 내려온다는 정부의 분석도 나와요.

제61회 국군의 날을 기념해 공개된 한반도 DMZ의 모습.

말라리아(Malaria)는 모기가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병이에요. 40℃에 달하는 고열, 빈혈, 근육통, 구토, 설사 증상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답니다. 말라리아는 나쁘다는 뜻인 이탈리아어 '말(Mal)'과 공기라는 뜻인 '아리아(Aria)'가 합쳐진 말이에요. 19세기까지만 해도 유럽에서는 모기가 아닌 공기 중에 떠도는 나쁜 성분으로 말라리아 질병에 걸린다고 여겼기 때문이에요. 그렇다면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일반 모기와 무슨 차이가 있을까요?

대표적인 차이점은 바로 앉는 자세랍니다.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일반 모기와 달리 피를 빨아 먹거나 앉아 있을 때 엉덩이를 45˚ 정도 들고 있어요. 또 모기 특유의 '윙' 소리가 나지 않죠. 또한 모기들을 죽게 만드는 살충제 약에도 살아남는 내성(耐性)이 있답니다. 일반 모기들은 내성 유전자가 없어서 살충제를 뿌리면 모든 신경세포가 죽게 돼요. 하지만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들은 살충제를 뿌려도 잠깐 신경이 마비돼 행동이 느려질 뿐 생명에는 지장이 없답니다. 이에 매년 전 세계 2억 명 이상이 말라리아에 걸리죠.

말라리아는 예방 백신이 없을뿐더러, 남녀노소 모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데요. 말라리아 증상이 의심된다면, 최대한 빨리 병원 검사를 받는 게 좋답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루에 1번 샤워를 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말라리아를 옮기는 모기는 땀 냄새를 매우 좋아하기 때문이죠.

마비·발작 일으키는 ‘일본 뇌염 모기’ 경보 내려졌다

일본 뇌염 모기
▲ 사람 피를 빨아 일본 뇌염을 옮기는 ‘작은빨간집모기’. 일반 모기보다 훨씬 옅은 갈색빛을 띤다. /조선일보DB


모기는 사람에게 말라리아만 옮기는 게 아닙니다. 7월 26일, 정부는 전국에 '일본 뇌염' 경보를 내렸어요. 일본 뇌염을 옮기는 모기가 경남·전남 지역에서 발견됐기 때문이죠. 일본 뇌염을 옮기는 모기는 바로 '작은빨간집모기'라는 모기 종이랍니다. 일반 모기보다 훨씬 옅은 갈색빛을 띤 게 특징이에요. 이 모기는 어두운 곳을 좋아해 주로 낮보단 밤에 활동하죠.

일본 뇌염은 20세기 일본에서 처음 발견된 질병입니다. 대표적인 증상으로 두통·고열 등이 있죠. 특히 뇌신경을 건드려 정신장애와 경련·발작·마비 등을 일으키고,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답니다. 일본 뇌염은 뇌의 신경을 망가뜨리기 때문에 회복됐더라도 손이 저리거나, 기억력이 떨어지는 등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어요. 올해 우리나라에서는 일본 뇌염 감염 환자가 나오진 않았지만, 작년까진 매년 20명 이상씩 나온 만큼 주의가 필요하답니다. 다만, 말라리아와 달리 일본 뇌염은 백신이 있어요. 정부는 작은빨간집모기가 자주 출몰하는 논밭·축사 지역 주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당부하고 있답니다.
 용어풀이 

말라리아(Malaria): 모기가 사람에게 옮기는 감염병. 고열, 빈혈, 구토, 설사 등 증상이 나타나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다. 19세기 유럽에서 나쁘다는 뜻인 이탈리아어 ‘Mal’과 공기라는 뜻인 ‘aria’가 합쳐진 말에서 유래됨. 5000년 전, 아프리카 열대 지역에서 말라리아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무장지대(Demilitarized zone·DMZ): 1953년 6·25전쟁이 휴전되면서 생긴 군사분계선. 이 선을 기준으로 남북 2㎞ 밖 지역은 어떤 무기도 반입할 수 없는 곳이 됐다. 하지만 북한의 잦은 도발로, 점차 군사 장비가 들어서게 됐다.

일본 뇌염: 작은빨간집모기가 사람의 피를 빨아 옮기는 질병. 20세기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다. 두통·고열을 비롯해 뇌신경을 건드려 마비, 정신장애, 발작 등을 일으킨다. 손 저림, 기억력 저하 등 후유증도 나타날 수 있다.
질문말라리아 매개 모기와 일반 모기의 차이점이 무엇인지 적어보세요.

질문최근 우리나라에 말라리아 감염 환자 수가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