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으로 해수면이 낮아지자 주요 항로가 폐쇄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육지로 치면 도로가 사라져 교통체증이 발생하고 있는 거죠. 세계 3대 운하 중 하나인 파나마 운하는 8월 초 "사상 유례없는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져 대형 화물선이 이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어요. 세계 최대 해운사 덴마크 머스크(Maersk)는 "가뭄 때문에 평소보다 컨테이너를 약 2000개 덜 적재하고 있다"고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죠. 컨테이너를 많이 실어 배가 무거워지면 얕아진 운하를 통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파나마 운하에서 교통체증이 발생하자 주변에서 대기하는 배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유럽의 동맥이라 불리는 독일 라인강도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자 정체가 발생했어요. 극한 기후로 세계 곳곳의 항로가 동시에 마비되고, 이로 인해 대기가 연쇄적으로 일어나는 거예요. 전문가들은 해수 온난화인 엘니뇨로 2024년 상반기에도 해수면 하강이 이어질 것이라 분석해요. 또 지구온난화로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한다면 범람 위험 때문에 운하가 마비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죠.

상품이 소비자에게 오기까지 제조, 유통, 배송 등 다양한 과정을 거쳐요. 특히 배송할 때는 시간이나 거리에 따라 비용이 달라집니다. 인터넷 쇼핑 할 때, 제주 도서 산간 지역 배송비가 더 비싼 이유도 마찬가지예요. 세계 주요 항로가 막힌다면 비용이 커져 무역 시장, 국제 경제가 큰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는 겁니다. 실제로 2021년 3월, 수에즈 운하에서 강풍으로 '에버기븐호'가 좌초돼 운항이 지체되자 수십억 달러 손실이 발생하기도 했어요.

한편, 세계 3대 운하는 ▲파나마 운하(Panama Canal) ▲수에즈 운하(Suez Canal) ▲코린트 운하(Corinth Canal)입니다. 파나마 운하는 남아메리카와 북아메리카 대륙을 연결하는 파나마 지협을 종단해 태평양과 대서양을 잇는 운하예요. 길이가 약 80㎞에 달하죠. 수에즈 운하는 아시아와 아프리카 두 대륙의 경계인 이집트의 시나이반도 서쪽에 건설됐어요. 162㎞ 길이 세계 최대 운하로 지중해와 인도양을 연결해요. 이 운하 개통으로 기존 항로보다 약 1만㎞ 단축됐죠. 코린트 운하는 코린트만과 사로니코스만을 연결하는 운하로 길이는 6.3㎞예요. 기존 항로는 펠로폰네소스 반도를 돌아야 하는 700㎞였는데 코린트 운하 건설로 6.4㎞로 단축됐죠.

→ 극한 기후로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현상을 지도와 함께 표로 정리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