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43년 코페르니쿠스가 죽은 뒤 그가 쓴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라는 책이 발견됐다. 이 책에는 놀라운 사실이 담겨 있었다. 지구가 태양 주변을 돈다는 것이다. 이 주장을 '지동설'이라고 한다.
*천체: 우주에 떠 있는 태양과 달, 행성 등을 통틀어 이르는 말.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란 생각을 깨다
지동설 발표 전까지 세상 사람들은 지구가 우주의 중심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태양을 비롯한 모든 별이 지구 주위를 돈다는 천동설을 믿었다. 코페르니쿠스는 천동설이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렸다.
지동설의 발표를 망설인 이유
코페르니쿠스가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를 쓴 시기는 1530년경으로 짐작된다. 그는 지동설이 교회의 주장과 반대되는 내용임을 두려워했다. 1616년 로마 교황청은 '천체의 회전에 관하여'를 사람들이 읽지 못하도록 했다.
천문학·물리학 발전의 전환점
지동설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과학 분야'였다. 지동설이 옳다는 것이 확인되고 나서 많은 천문학자는 지동설을 기초로 우주의 비밀을 하나둘 밝혀냈다. 지동설은 물리학 발전에도 큰 도움을 줬다.
'코페르니쿠스적 생각'이란?
오랜 옛날 사람들은 밤하늘에 뜬 별이 움직이는 것을 보고, 천체가 지구를 중심으로 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코페르니쿠스는 움직이는 것이 별이 아니라 지구일지도 모른다는 의문을 품었다. 천체망원경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라 직접 관찰할 수는 없었지만, 코페르니쿠스의 생각은 옳았다. 코페르니쿠스의 발견은 엄청난 것이었다. 이후 아무도 생각 못 한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대해 '코페르니쿠스적인 생각을 한다'는 표현을 쓴다.
지동설을 주장한 갈릴레이 재판
코페르니쿠스가 죽은 뒤에도 지동설의 가능성을 증명하려는 학자들이 등장했다. 이탈리아의 천문학자 갈릴레이는 아주 멀리 있는 것도 자세히 볼 수 있는 망원경을 만들어, 지구 밖에 있는 천체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갈릴레이는 관찰한 내용을 토대로 지동설을 주장했다. 교황은 갈릴레이를 로마로 불러들여 더는 지동설을 주장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어쩔 수 없이 갈릴레이는 법정에서 "지동설은 틀렸다"고 말했다. 재판을 받고 나오던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라고 말했다는 이야기가 전하기는 하지만 정확한 기록은 남아 있지 않다.
꿈꾸는달팽이 '특종! 70명으로 읽는 세계사' (김인기 글, 이진아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