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 전, 삼각형과 사랑에 빠진 수학자가 있었어요. 프랑스에서 태어난 이 아이는 열두 살이 됐을 때부터 삼각형만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몸이 아파서 학교에도 못 다녔는데 수학이 너무 좋았던 거예요. 그중에서도 기하학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 유클리드의 '원론'이라는 책을 혼자 보고 있었대요.
그런데 어느 날, 삼각형 내각의 합이 궁금했대요. 종이에 삼각형을 그려놓고 쳐다보고 있는데 좋은 방법이 생각났어요. 끝을 잘라서 평평한 직선 위에 붙여보기로 했던 거예요. 원이 360°, 직선은 180°라는 걸 응용했어요.
그렇게 종이를 붙였을 때 딱 맞는 걸 보고 삼각형의 내각의 합이 180°라는 걸 증명했어요. 겨우 열두 살 때 말이에요. 그 아이의 이름은 파스칼이었어요.
파스칼은 유클리드 기하학을 혼자 공부하면서 수학을 연구했고, 스무 살이 안 됐을 때 계산기를 만들었다고 해요. 수학을 넘어 물리학이나 철학을 좋아했고 발명도 많이 했어요.
삼각형과 사랑에 빠진 건 파스칼만이 아니었어요. 오랫동안 많은 수학자가 삼각형의 매력에 빠졌어요. 그 이유는 삼각형에는 다른 도형에는 없는, 아주 특별한 성질이 하나 있기 때문이에요.
삼각형은 먼저 대각선이 없어요. 대각선을 그릴 수가 없지요. 꼭짓점이 세 개뿐이니까요. 선분 세 개를 이용해서 만들 수 있는 도형도 삼각형밖에 없어요.
● 수학 마법쇼
정화영 글|서영철 그림|상상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