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그림 안에는 수학 기호가 숨어있답니다. 같이 한번 찾아볼까요? 눈동자 안에 동그란 원도 보이고, 길쭉한 직선도 보이네요. 그리고 그림 가운데 기호 같은 건 수학에서 원주율이라고 불리는 '파이(π)'예요. 그림 속 π가 춤을 추듯 뽐내고 있네요. 왜 π를 그렸을까요?

이 그림을 그린 작가는 호안 미로라는 스페인 화가예요. 호안 미로는 그림 안에 언제나 동그라미, 원을 그렸어요. 곡선으로 이어지는 부드러운 선들은 다시 원이 되어 그림을 채웠죠. 개구쟁이 아이가 낙서한 것처럼 말이에요.

미국 애니메이션 심슨 가족(The Simpsons) 시즌 29에서도 이 그림이 나와요. 원을 좋아했던 호안 미로는 빙글빙글 원을 그리다가 원주율도 그려 넣었어요. 그렇다면, 원주율, π는 무엇일까요?

π는 초등 6학년에 처음 만나게 되는 수학 기호인데, 원이 가진 중요한 성질 중에 하나죠. 원주율이라는 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주가 무엇인지부터 알아야 해요.

'원주'는 원을 이루는 둘레의 곡선을 뜻해요. 다시 말하면 원둘레라고 할 수 있죠. 원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 안에 중심이 있어야 하는데, 그 둘레가 바로 원주가 돼요. 가운데 중심점에서 원주까지 거리는 모두 똑같겠죠? 이것을 '반지름'이라고 부른답니다.

반지름이 1m인 원에서 둘레(원주의 길이)를 구해볼까요?

가위로 한 부분을 잘라서 펼쳐보면 얼마가 나올까요?

곡선인 원주를 잘라서 직선으로 펼쳤을 때 반지름이 1m인 원의 원주 한쪽을 잘라서 직선으로 펼쳐 길이를 재보면 원주의 길이는 6.283184…. 끝없이 이어지는 길이의 값이 나온답니다.

● 수학 마법쇼
정화영 글|서영철 그림|상상미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