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천문학자 칼 세이건(1934~1996·사진)의 '코스모스(cosmos)'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 대중서입니다. 우주의 신비를 아름답고도, 친절하게 설명하죠. 올해로 출간 41주년을 맞았어요. 1980년 출간 이후 지금껏 전 세계에서 1000만 부 넘게 팔려나간 과학 분야 고전(古典)이에요.

책은 우주의 탄생과 외계 생명체 연구, 인간의 우주 탐험 등 흥미로운 이야기로 가득합니다. 저자는 "우리는 코스모스(우주)의 일부"라며 "인류는 모두 코스모스에서 태어났으며, 인류의 장차 운명도 코스모스와 연관돼 있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보이저 1호가 찍은 지구를 '창백한 푸름 점'이라고 표현했어요. 그러면서 지구는 우주 속 일부에 불과하며, 인류가 어디서 왔고, 앞으로 어디로 나아갈 것인지 이해하기 위해 우주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조언하죠.

코스모스는 유려한 문체로도 유명해요. 저자는 우주를 설명하기 위해 어려운 단어를 사용하지 않아요. 대신 각종 은유로 드넓은 우주 환경을 표현하죠. 700쪽이 넘는 방대한 분량의 과학 도서지만, 한 권의 문학 작품을 읽는 듯한 기분이 든답니다. 작가의 은유와 상징이 살아 숨 쉬는 한 구절을 마지막으로 소개할게요.

"탐험의 욕구는 인간의 본성이다. 우리는 나그네로 시작했으며 나그네로 남아 있다. 인류는 우주의 해안에서 충분한 시간을 꾸물대며 꿈을 키워 왔다. 이제야 비로소 별들을 향해 돛을 올릴 준비가 끝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