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둥이긴 쌍둥이인데 몸의 일부가 붙어 있는 쌍둥이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이들을 '샴쌍둥이'라고 부릅니다. 머리가 붙어 있기도 하고, 머리는 두 개인데 가슴이나 허리·등이 붙은 채로 하나의 장기를 공유하기도 해요. 이런 샴쌍둥이는 동물의 세계에서도 드물게 발견됩니다.

최근 인디아닷컴 등 외신은 인도 북부 우타르 프라데시(Uttar Pradesh)의 한 마을에서 '송아지 샴쌍둥이'<사진>가 탄생했다는 소식을 전했어요. 몸은 하나인데 머리가 두 개 달린 모습이었죠. 눈은 네 개, 입과 귀는 각각 두 개였어요. 인도에서는 소가 신성한 동물이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이 송아지의 탄생을 '기적'이라고 여겼습니다. 인근 지역 주민들까지 이 진귀한 송아지를 보기 위해 몰려들었죠. 다행히 송아지들은 아직 건강한 상태라고 해요.

하지만 인도 주민들 생각처럼 샴쌍둥이가 행운을 상징하는 징표는 아닙니다. 사실 샴쌍둥이는 '돌연변이'라고 볼 수 있어요. 인도의 한 수의사는 "태아가 자궁 안에서 자라는 동안 세포가 여러 부분으로 나뉘는데, 이 과정에서 세포가 추가로 발달하면 두 개의 머리가 생기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금까지 소 외에도 고양이·사슴·돼지·돌고래·박쥐 등 다양한 샴쌍둥이 동물이 발견됐어요.

가슴 아프게도 이들의 운명은 순탄치 않습니다. 건강하게 오랫동안 살아남을 확률이 희박하죠. 지난해 5월 미국에서는 머리가 붙은 고양이가 탄생했는데요. 전 세계 동물 애호가들의 관심을 받았지만, 세상의 빛을 본 지 3일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의학 기술이 발전해 이 땅에 태어난 모든 생명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