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MLB) 택사스 레인저스의 창단 첫 월드시리즈(WS·7전4승제) 우승을 이끈 코리 시거(29)가 개인 통산 2번째 WS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텍사스는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벌어진 '2023 MLB WS' 5차전에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5-0으로 꺾었다.
1961년 창단 이래 WS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텍사스는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마침표를 찍으며 62년 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LA 다저스에서 우승을 경험했던 텍사스의 주전 유격수 코리 시거는 3년 만에 우승 반지를 추가했다. 동시에 2020년 WS에 이어 올해 MVP를 차지하는 영예를 누렸다.
시거는 WS 5경기에서 타율 0.286 3홈런 6타점 OPS 1.137로 활약하며 팀 우승에 공헌했다. WS 1차전에서 9회 극적인 동점 투런 홈런, 3차전에서 쐐기를 박는 2점 홈런을 터트리는 등 홈런포의 순도가 높았다.
시거는 MLB 역사상 WS MVP를 2회 이상 수상한 역대 4번째 선수가 됐다. 샌디 쿠팩스(1963년·1965년 다저스), 밥 깁슨(1964년·1967년 세인트루이스), 레지 잭슨(1973년 오클랜드·1977년 양키스)의 뒤를 이었다. 양대리그(내셔널리그·아메리칸리그)에서 WS MVP를 수상한 것은 시거가 최초다.
지난 2021년 11월 텍사스와 10년 3억2500만 달러의 초대형 FA 계약을 체결한 시거는 이적 후 2번째 시즌 만에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우승 세리머니가 끝난 후 시거는 MLB닷컴을 통해 "이 팀의 일원이 되고 함께 노력해서 행복하다. 정말 굉장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시거는 7회 좌전 안타를 때려내며 애리조나 선발 투수 잭 갤런의 노히트(무안타) 행진을 깨기도 했다. 이후 텍사스 타선은 안타 2개를 몰아쳐 선취점을 뽑았다.
9회 쐐기 투런 홈런을 폭발하며 승리에 기여한 마커스 시미언은 "갤런이 오늘 믿을 수 없는 투구를 했지만 우리는 공략에 성공했다. 시거가 첫 안타를 치자 모두가 깨어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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