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광주, 이선호 기자] "내년에는 고춧가루 소리 듣지 말자".

SK 와이번스의 막판 기세가 뜨겁다. 지난 1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강한 뒷심을 발휘해 9회 역전에 성공, 7-6으로 승리했다. 팀의 시즌 최다인 6연승을 질주했다. 5강 공략에 바쁜 KIA에게 이틀연속 매운 고춧가루를 선사했다.

더 이상 경기력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소리를 듣는 팀이 아니었다. 예전 같으면 3-6을 뒤집기 힘들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최선을 다해 끈질기게 상대를 몰아부쳐 역전극을 연출했다. 더그아웃에 모처럼 활기가 넘쳤다. "모두가 함께 모였다"는 박경완 감독대행의 경기평이 인상적이었다.

SK는 매년 상위권에 있었다. 작년에는 시즌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1위를 지켰다.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강한 팀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 앙헬 산체스의 요미우리 입단, 마무리 투수 하재훈의 부상 이탈이 겹치며 하위권으로 떨어졌다.

그래서 듣는 소리가 고춧가루 부대였다. 박경완 감독은 '고춧가루'에 대한 소회와 각오도 밝혔다. 그는 16일 경기에 앞서 "우리가 작년까지는 상위 팀이었다. 올해 이런 경험을 하고 있다. 성적이 이렇다면 당연히 들어여 하는 소리이다. 지금은 고춧가루 부대라고 듣지만 내년에는 고춧가루 팀을 만나겠다"며 웃었다.

이어 "남은 시즌은 매운 고춧가루가 되겠다. 우리도 지고 싶지 않다. 누가 지고 싶겠는가. 상위 팀은 절실하지만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한 경기 한 경기 너무 소중하다. 내년을 위해 잘 마무리하는 것은 중요한 부분이다"며 각오도 다졌다.

마지막으로 "5강 싸움은 힘들겠지만 어떻게 해야 매일 이기고 지는지 알아가고 있다. 잘 만들어가고 있다. 전체선수들이 경험하고 보고 느끼고 있다. 남은 시즌은 그런 것을 만드는 경기가 될 것이다. 내년에는 고춧가루 소리를 안들어야 한다"는 주문도 함께 내놓았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