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현지 언론들이 김광현(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씩 달라지고 있다. 기대감도 덩달아 커진다. 신인왕을 기대했고, 이제는 팀의 에이스가 되어주길 원한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라디오 방송 ‘KMOX’는 “세인트루이스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기 위해 기대해야 할 5명의 키플레이어”를 선정했다. 김광현은 두 번째로 언급됐다. 김광현의 위상이 얼마나 달라져 있는지를 현지 언론의 기사에서도 알 수 있다.

첫 번째로 꼽힌 선수는 잭 플래허티다. 선발진의 에이스로 꼽혔던 선수지만 플래허티를 향한 기대는 조금씩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매체는 “세인트루이스는 올 초만 하더라도 플래허티가 에이스로 자리매김해주길 바랐다. 그러나 최근 플래허티는 에이스의 모습이 아니다”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휴식기는 다른 누구보다 그를 힘들게 했을지도 모른다. 코로나19 휴식기 이후 6번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초과해서 던지지 못했고 3이닝을 넘기지 못한 적도 두 차례다”고 설명했다.

개막전 선발 투수였던 플래허티는 피츠버그와의 개막전에서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실점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세인트루이스 선수단 및 구단 직원들이 코로나19 집단감염에 휘말리면서 보름이 넘는 기간 동안 경기를 치르지 못했다. 코로나19로 경기를 치르지 못한 기간 플래허티의 몸관리에 의문이 따른 결과들이 현재 나오고 있다.

특히 지난 17일 밀워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는 3이닝 9실점이라는 최악의 투구를 펼쳤다. 현지 언론 및 팬들의 목소리에서는 플래허티를 향한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현재 플래허티의 성적은 7경기 3승2패 평균자책점 5.52. 코로나19 휴식기 이후로 따지면 평균자책점은 6.45다.

반대 급부로 코로나19 휴식기 이후 선발로 전환해 연일 호투하는 김광현을 향한 기대는 커지고 있다. 에이스가 되지 못한 플래허티를 향한 실망감에 비례해서 김광현이 에이스가 되어주길 바라는 바람이 커지고 있다. 김광현은 개막전 마무리 투수로 세이브를 기록한 뒤, 코로나19 휴식기 이후 선발로 전환해 선발 5경기에서 모두 제몫을 다했다. 시즌 성적은 평균자책점 0.63이지만, 선발로 한정지을 경우 5경기 평균자책점 0.33에 불과하다. 6이닝 이상 3차례, 7이닝 이상 경기도 한 차례 소화했다. 최근 24이닝 연속 비자책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KMOX’는 “김광현은 팀을 위해 안정적으로 이닝을 소화했다. 최근 4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 6이닝을 소화했다”면서 “더 좋은 것은 이 기간 평균자책점은 0이라는 것이다. 이 기간 동안 단 1점만 실점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28일 피츠버그전 1실점 역시 수비 실책으로 인한 비자책점이다.

다만 에이스 김광현을 향한 한 가지 의문은 그의 건강이다. 최근 신장 질환으로 응급실을 다녀오는 등 잠시 팀을 이탈한 기간이 있었다. 이후 건재함을 과시하며 15일 밀워키전에서 7이닝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부상 우려를 떨친다면 에이스가 될 수 있다는 게 매체의 분석이다.

매체는 “구단은 이제 신장 질환으로 1주일 가량 팀을 이탈한 김광현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다”면서 “건강하다면 김광현은 플래허티가 되지 못한 에이스가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플래허티, 김광현과 함께 매체는 투수 알렉스 레예스, 좌완 투수를 상대할 때 중심 타선에 포진할 타자, 타일러 오닐이 5대 키플레이어로 꼽혔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