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SK 와이번스의 경기가 13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렸다. SK가 3-1로 승리했다. 승리투수 핀토.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09.13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고춧가루라고 하기엔 너무 세다. 5강을 노리던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를 멘붕에 빠뜨린 투-타 실력으로 연승 가도를 달린다. 고춧가루보다 몇배가 더 매운 캡사이신이 어울린다.

이제 매운 맛을 선두권팀에도 선물할 차례다.

올시즌 최다인 6연승에 오른 SK 와이번스가 NC 다이노스, KT 위즈, LG 트윈스, 키움 히어로즈 등 상위권 4팀과 연이어 2연전씩을 치른다. 1위 NC부터 5위 KT까지의 승차는 겨우 4게임에 불과하다. NC와 키움, LG, 두산, KT가 한경기를 할 때마다 바뀐 순위를 확인하느라 바쁘다. 아직 누가 1위가 될지 모르는 안갯속 경쟁.

치열하게 진행되는 순위싸움. 하위 팀과는 무조건 이겨 경쟁팀에 지더라도 하락 폭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9위와 10위로 처진 SK와 한화 이글스는 선두권 팀들에겐 당연히 이겨야할 상대다.

그런데 SK가 갑자기 강해졌다. 분명 지난주에 11연패를 하며 창단 이후 최다인 12연패의 위기에 몰렸던 팀이 맞나 싶게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화전 2연승에 이어 12∼13일 7위 롯데에겐 철벽 마운드로 2대1, 3대1로 2경기를 모두 승리하더니, 15∼16일엔 6위 KIA를 만나서는 엄청난 타선의 힘으로 16대1 대승과, 7대6 역전승을 그려냈다.

롯데와 KIA가 순위에서 보듯 선두권 팀과 비교해서 전력이 뛰어나지는 않는다. 하지만 SK가 이들과의 2연전씩을 모두 이길 정도의 전력이라고 보긴 힘들었기에 SK의 승리가 대단하다.

눈물 쏙 빼는 매운 맛을 가진 SK가 이제부터 선두권에 폭풍을 몰고올지가 궁금해진다. 17일부터 1위 NC, 5위 KT, 3위 LG, 2위 키움과 차례로 만난다. 상대전적에선 SK가 이들에게 크게 뒤져있다. NC전 2승9패, KT전 2승9패, LG전 2승11패, 키움전 3승8패 등 압도적인 열세다. 이들 선두권 팀들은 SK전에서 2연승을 하면서 상대팀들이 패하길 바라야 한다.

그러나 SK는 분명 이전과는 다른 모습이다. 6연승 하는 동안 평균자책점 2.17로 1위의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한다. 선발 5명이 모두 안정된 피칭을 하고 있고, 불펜진 역시 서진용을 중심으로 제 역할을 하고 있다. 팀타율은 2할6푼7리로 5위에 올라있지만 득점(37점)은 3위를 기록했다. 16일 KIA에 9회초 역전극을 쓰면서 올시즌 첫 6연승을 해 자신감도 확실히 올라있는 상태다.

SK의 캡사이신이 이들 선두권 팀 중 어느 팀을 울릴까. SK의 '데스 노트'에 적힐 팀이 궁금해진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