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와 KIA 타이거즈의 2020 KBO리그 경기가 8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가 3대2로 승리했다. 경기 종료 후 기쁨을 나누는 KIA 선수들의 모습.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0.09.08

[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조금만 더 뻗으면 기대 이상의 순위도 바라볼 수 있다. 하지만 KIA 타이거즈가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생각나고 기본을 지키자는 말도 생각나는 KIA다.

KIA 타이거즈가 15일 SK 와이번스에게 1대16으로 완패했다. 상대 선발 조영우에게 철저하게 막혀 5안타만 뽑는데 그친 타선의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날은 수비의 아쉬움이 더 컸다.

초반 점수를 준 것이 수비 미스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KIA는 2회초 김성현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내줬다. 그런데 그 희생플라이가 나오기전 타구 판단 미스로 인한 안타가 빌미가 됐다. 1사 1,2루서 8번 이재원이 친 타구는 높게 뜬 빗맞힌 타구. 그런데 중견수와 좌익수, 유격수가 모두 못잡는 곳에 떨어지며 안타가됐다. 좌익수 나지완이 몸을 날렸지만 잡지 못했다. 그 장면만 보면 마치 나지완이 공을 놓친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중견수 최원준의 타구 판단 미스 때문이었다. 이재원이 타격을 했을 때 최원준은 좌측 뒤쪽을 두어걸음을 뗐다가 다시 앞으로 달려왔다. 뒤로 출발한 탓에 이미 공에 다다를 수 없는 거리가 됐다. 오히려 나지완이 처음부터 달려오면서 결국 몸을 날려봤지만 안타. 최원준이 처음부터 앞으로 뛰었다면 충분히 잡을 수 있는 공이었기에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만약 그 공을 잡았더라면 2사 1,2루가 됐을 것이고 김성현의 중견수 플라이는 희생플라이가 아닌 3아웃이 되는 플라이였을 것이다.

4회초에도 수비 미스가 이어졌다. 무사 1,2루서 이번에도 이재원 타석때 일이 생겼다. 이재원의 희생번트 때 공을 빠르게 잡은 투수 이민우가 바로 3루로 공을 던졌다. 2루주자 타일러 화이트가 열심히 달렸지만 공이 더 빨리 3루수 김태진에게 갔다. 하지만 공이 원바운드되며 김태진의 글러브를 비켜갔고, 결국 세이프가 돼 무사 만루가 돼버렸다. 화이트가 빠른 주자가 아니었기에 조금만 더 여유를 가지고 정확히 던졌다면 충분히 아웃시킬 수 있는 시간이었지만 급했던 마음이 문제를 일으키고 말았다. 이후 김성현의 안타로 SK가 2점을 뽑으면서 흐름이 SK쪽으로 넘어갔고, 결국은 대패가 되고 말았다.

다행히 1위 NC 다이노스도 이날 패했고, 5위 KT 위즈도 져 1위와의 5.5게임차, 5위와의 1.5게임차는 그대로 유지가 됐다. 하지만 9위 SK에게 당한 패전은 다른 경기보다 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KIA는 이날 김선빈이 선발 출전하며 더 강력한 타선을 구축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안정된 수비가 먼저다. 안타가 될 타구를 다 잡아낼 수는 없지만 실수만 줄여도 실점을 줄이게 되고 그것이 곧 그만큼 득점을 한 것과 마찬가지의 효과를 얻는다. 이기고 싶은 마음이 앞서다 보니 생긴 실수들. 이런 실수가 늘어날수록 포스트시즌도 멀어질 수밖에 없다. 이제 시즌 막바지. 지금 멀어지면 다시 돌아올 수 없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