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두산베어스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1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 알칸타라가 NC 2회초 1사 만루에서 강진성 땅볼때 병살 플레이에 실패하자 아쉬워 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20.09.15

[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정말 임팩트가 부족할까. 라울 알칸타라가 1선발로서의 입지를 점점 다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알칸타라는 시즌 13승 고지에 올라섰다. 알칸타라는 15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서 6이닝 동안 4안타 2탈삼진 1볼넷 2실점으로 승리 투수가 됐다. 2회에 흔들리며 2점을 내줬지만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임무를 완수했다. 6회까지 투구수 99개를 기록한 알칸타라는 다음 등판을 기약하며 물러났다. 알칸타라는 이번주 화요일(15일)과 일요일(20일) 두 차례 등판이 예정돼 있다.

최근 3경기 연속 승리다. 7월 21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시즌 10승에 도달한 후 한달 넘게 승리가 없었던 알칸타라는 9월 들어 다시 승운이 풀리기 시작했다. 9월 1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7이닝 무실점 호투로 11승에 올라섰고, 이후 3경기 연속 승리로 KBO리그 다승 공동 2위가 됐다. 다승 1위 NC 드류 루친스키(14승)와는 1승 차이다.

사실 알칸타라가 가진 '임팩트', 즉 투구를 통해 승리로 연결되는 강렬한 인상이 지난해 두산의 '에이스'였던 조쉬 린드블럼에 비해서는 다소 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알칸타라가 등판한 경기의 흐름을 살펴봤을 때는 충분히 그런 평가를 내릴 수도 있다. 그러나 등판 횟수를 거듭하면서, 이닝이 쌓여가면서 알칸타라는 지난해보다 한층 더 안정감을 더하며 꾸준한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경기 초반에 흔들리는 것 같아도, 끝나고 나면 퀄리티 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다.

알칸타라는 올 시즌 23경기 중 20경기에서 QS를 기록했다. 6이닝을 못채운 등판은 단 2번, 그마저도 5이닝이었다. 5회 이전에 조기 강판된 경기는 아직 한 차례도 없었다. 8월에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3.77로 잠시 주춤(?)하던 알칸타라는 9월 3경기에서는 3승 평균자책점 0.95로 더 좋다.

꾸준함이 쌓이면서 어느덧 지난해 린드블럼 성적에도 근사치로 다가섰다. 작년 린드블럼은 20승3패 평균자책점 2.50, QS 22차례, 피안타율 0.226, WHIP 1.00으로 정규 시즌 MVP를 수상했다. 알칸타라는 13승2패 평균자책점 2.77, QS 20차례, 피안타율 0.246, WHIP 1.10 등 작년 린드블럼만큼은 아니어도 비슷한 수준으로 좋은 성적을 만들어내고 있다.

무엇보다 올 시즌 두산의 상황을 감안했을때 알칸타라의 꾸준함은 보이는 성적 그 이상이다. 함께 '원투펀치'를 맡아주길 기대했던 크리스 플렉센이 부상으로 2개월 가까이 빠진 상황에서도 한번도 이탈 없이 로테이션을 지켜왔다. 두산이 상위권에서 버틸 수 있는 기둥이었다.

알칸타라 개인으로도 최고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미국에서의 성적을 포함해 개인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은 12승. 두산에서 13승을 거두며 '커리어 하이'를 경신했다. 알칸타라는 "앞으로 위기 관리 능력을 더욱 보완해 팀에 많은 도움을 주고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