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준혁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 겸 양준혁 야구재단 이사장은 현역 시절 “내 몸에는 파란 피가 흐른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원래 이 말은 토미 라소다 전 LA 다저스 감독이 남긴 명언이지만 양준혁 해설위원도 마찬가지. 1993년 삼성에서 데뷔해 잠시 자신의 뜻과 달리 해태와 LG에서 뛰기도 했지만 삼성으로 다시 돌아와 현역 생활의 마침표를 찍었다.

그래서일까. 양준혁 해설위원은 삼성 경기를 중계할 때마다 애정을 듬뿍 드러낸다. 좋은 경기력을 보일 때면 아낌없이 칭찬한다. 그렇다고 늘 달콤한 말만 하는 건 아니다. 부진한 모습을 보일 경우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낸다. 삼성이 4년 연속 가을 잔치에 초대받지 못하자 양준혁 해설위원의 비판 수위는 더욱 높아졌다.

"야구를 하다 보면 이길 때도 있고 질 때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프로답지 않는 모습을 보일 때면 화가 난다. 기량이 부족한 데다 건성건성 하니까 더 화가 났다. 팬들은 지더라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원한다. 그렇지 않으면 팬들은 떠나기 마련이다". 양준혁의 말이다.

친정팀 후배들을 향해 쓴소리한다는 게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쉬운 일은 아니지만 누군가는 (쓴소리를) 해야 한다고 본다"고 그 이유를 밝혔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삼성의 명가 재건을 위해 공격력을 보강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타자 친화형 구장인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홈런 타자가 필요하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는 "타자들을 스카우트할 때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는 타자보다 체격이 크고 장타 생산 능력이 뛰어난 타자가 필요하다. 박해민, 김상수 등 발 빠른 선수들이 다수 있으니 장타를 쳐줄 수 있는 타자가 선발 라인업에 2~3명 더 있어야 한다. 외부 FA 영입도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양준혁 해설위원은 또 "박해민은 '3번 타자 같은 1번 타자'가 돼야 한다. 발이 빠르다고 가볍게 툭툭 치는 것보다 있는 힘껏 쳐야 한다. 너무 컨택 위주의 타격을 하다 보면 타구가 제대로 맞지 않을 경우 내야 땅볼에 그친다. 세게 후려쳐야 공이 빗맞아도 스핀을 먹어 안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 같은 경우에는 1-2루간 안타가 굉장히 많았다. 그 덕분에 3할 타율을 달성했다. 2할은 정타, 나머지 1할은 빗맞아도 안타가 됐다.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지만 공을 부숴버린다는 마음으로 휘둘렀다. 삼성 타자들은 대체로 스윙이 작은 편이다. 스윙 자체를 후려친다는 마음으로 휘둘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wha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