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이 지난 15일(한국시각)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등판해 1회말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AP연합뉴스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인상적인 피칭으로 선발 자리를 굳힌 김광현이 포스트시즌서도 선발로 활약할 수 있을까.

전망은 대단히 긍정적이다. 세인트루이스 지역 스포츠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101ESPN은 16일(이하 한국시각) '와일드카드 라운드에 선발로 나설 카디널스 투수는 누구일까?'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김광현을 3선발로 전망했다.

세인트루이스는 15일 현재 21승21패로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달리고 있다. 선두 시카고 컵스와의 승차는 4경기고, 3위 신시내티 레즈에는 1.5경기 차로 앞서 있다. 각 지구 1,2위팀은 무조건 포스트시즌 진출권을 받기 때문에 세인트루이스는 2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를 밟을 공산이 크다.

기사를 쓴 스캇 맨드지아라 기자는 '3전2선승제의 와일드카드 라운드 1,2차전에 선발등판할 카디널스 선발은 잭 플레허티와 애덤 웨이라이트다. 그렇다면 3차전 선발은 누가 될까'라면서 다코타 허드슨, 카를로스 마르티네스, 김광현을 후보로 꼽았다.

이 가운데 김광현이 컨디션이나 흐름으로 볼 때 포스트시즌 3선발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맨드지아라 기자는 허드슨에 대해 '시즌 개막 후 3선발로 활약하며 3승2패, 평균자책점 2.92를 올렸지만, 이 가운데 승률 5할 이상 팀과 상대한 건 두 번 뿐'이라며 '이들 중 유일하게 포스트시즌 선발 경험이 있으나, 2번 나가 평균자책점 9.00으로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자는 '내가 카디널스 책임자라면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릴 것 같다'고 했다. 허드슨은 3선발감이 못 된다는 얘기다.

이어 마르티네스에 대해 '부상에서 복귀한 뒤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최근 선발 경기(14일 신시내티전 4이닝 6안타 8탈삼진 3실점)에서는 탈삼진 8개를 기록했다'면서도 '하지만 카디널스는 그가 등판한 경기에서 3패를 당했고, 모두 3점차 이상이었다. 마르티네스도 선발 후보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남은 후보는 김광현 밖에 없다. 맨드지아라 기자는 '지난 겨울 2년 800만달러에 계약한 뒤 선발진에 자리가 없어 개막전서 마무리로 던졌지만,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압도적인 선발투수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해왔다'며 '선발 5경기에서 27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자책점이 1개 밖에 안되고, 평균자책점은 0.33'이라고 소개했다.

그에 따르면 김광현은 진기록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김광현은 지난달 23일 신시내티전부터 지난 15일 밀워키 브루어스전까지 4경기 연속 5이닝 이상, 3안타 이하, 무자책점 피칭을 이어갔다. 이는 1912년 내셔널리그에 자책점이 공식 기록으로 등장한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맨드지아라 기자는 '김광현은 의심의 여지없이 카디널스 선발 톱3에 들어간다. 난 그의 손을 들어주고 싶다'고 결론내렸다.

세인트루이스 마이크 실트 감독은 15일 김광현이 밀워키전에 선발등판하기 전 “그가 부상에서 복귀한 사실에 감사하다”고 했다. 그 경기에서 김광현은 7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실트 감독이 김광현을 와일드카드 라운드부터 선발로 중용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