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LG 박용택 은퇴 기념 꽃다발 전달식이 열렸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16

[대전=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KBO리그 최다안타의 주인공! 트윈스의 박용택!"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LG 박용택 은퇴 기념 꽃다발 전달식이 열렸다. 박용택과 양 팀 선수들이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16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양팀 선수단이 나란히 더그아웃 앞에 도열했다. 홈플레이트 앞에 선 박용택은 모자를 벗어 양측 선수단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두 팀 모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KBO리그 한화와 LG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 전 LG 박용택 은퇴 기념 꽃다발 전달식이 열렸다. 박용택과 양 팀 선수들이 기념 포즈를 취하고 있다. 대전=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20.09.16

1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 한화와 LG의 시즌 15차전에 앞서 뜻깊은 무대가 마련됐다. 올시즌 종료 후 은퇴를 예고한 'KBO 레전드' 박용택에게 한화 선수단이 작별을 고했다. 박용택은 통산 2492안타(15일 기준)로 KBO 최다안타 1위다.

이날 행사는 양팀 프런트의 개입 없이 선수들간의 소통을 통해 이뤄졌다. 한화 측에서 먼저 박용택을 위한 작은 행사를 준비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레전드의 마지막 대전 원정 경기를 치르기에 앞서 선수들이 인사를 전하길 원한다는 것. LG 선수단은 감사히 받기로 했다. LG는 이번 15~16일 한화 전이 올시즌 마지막 대전 경기다.

최원호 한화 감독 대행과 주장 이용규가 직접 꽃다발을 들고 나섰다. 박용택은 따뜻한 포옹으로 고마움을 전했다. 양팀 선수단 모두가 박용택을 중심으로 다정하게 기념 사진을 촬영했다.

'은퇴 투어'라 이름붙일 만한 거창한 행사가 아니었다. '트윈스의 박용택'을 떠나보내고, 함께 했던 시절을 추억하는 의미였다. 이 순간만큼은 프로 선수로서의 투쟁심을 내려놓았다. 두 팀 선수들의 만면에는 미소가 가득했다. 19년간 KBO리그에 헌신한 대선배를 향한 존경심이 가득 담겨있었다.

이날 박용택은 5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요즘 이형종 컨디션이 좋지 않아 박용택을 지명타자로 냈다. 그런 행사를 하는지도 몰랐다"며 웃었다.

이어 류 감독은 "이렇게 하면 된다. 고생했다, 하고 꽃다발이라도 주면서 인사하자는 건데 왜 그리 반대가 심했는지 모르겠다"면서 "언젠가 이대호, 김태균도 은퇴하지 않겠나. 이런게 전례가 되서 은퇴하는 선수들을 위한 행사로 자연스럽게 자리잡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대전=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